[백승호 사가 트릴로지] 수원 "의심스런 점 투성이, 법정 싸움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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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이 공개적으로 '수원과 좋은 마무리를 해야 백승호를 영입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백승호는 일단 숙이고 들어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논란이 이어졌음에도 관계가 봉합되기는커녕 더 멀어졌다. 선수 등록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전북은 일단 백승호를 영입하기로 했다.
과정에 대해서는 양측의 입장이 엇갈린다. 백승호 측은 최초 잘못을 인지한 뒤 수원에 여러 번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한 반면, 수원은 백승호 측이 '모르쇠'였다고 했다. 수원은 백승호의 자가격리 장소가 전주였던 점 등을 들어 물밑에서는 계속 전북행을 추진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전북은 자가격리 장소 섭외와 이적 협상은 논란이 불거지기 전의 일이며 문제 기간에는 그런 적 없다고 항변했다. 수원은 백승호 측이 내용증명을 보낸 점 등을 들어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다고 한 반면, 백승호 측은 관계자와 본인 등이 여러 번 찾아가 읍소했다는 입장이다. 백승호 측은 3억 원이라는 액수를 수원 관계자가 먼저 말했는데도 추가 금액을 요구하다가 등록 마감 시한이 임박해서야 비현실적인 액수를 제시했다고 인식한다. 수원 측은 14억 2,000만 원은 최초 제시액일 뿐 이후 협상을 이어가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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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과 이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는 것이 수원의 일관된 주장이다. "뉘앙스를 읽었다. 의심스러운 점 투성이다. 전북이 돈을 대주면서 숙소를 잡아주고 자가격리도 시켜줬다. 백승호 측은 수원에 사과하러 온다면서 바로 전날 전북으로 가 회의를 했다. 뒷작업을 진행한 것을 모두 알고 있다. 다름슈타트에 내용증명을 4번이나 보냈는데 3월 5일까지 영입 제안을 달라는 일방적인 답변만 왔다. 황당하게도 구단이 아니라 백승호의 유럽 에이전트가 연락을 주더라. 우리 사정상 갑자기 영입 절차를 밟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의지가 아예 없는 것처럼 조작하려는 느낌이 들었다. 섣불리 움직여선 안 된다는 판단을 내렸다. 정상적인 과정을 거치기 위해 연말에 다시 협상을 진행하자고도 말해봤다"고 이야기했다.
법정 싸움이 예고됐다. "전북에서 백승호 영입 발표를 해버리면 더 이상의 협상은 불가능하다. 법정 싸움으로 가야 한다. 가처분신청 여부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된다. 선수가 전북으로 이적하더라도 못 뛰게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신중하게 고민해야 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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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백 단장은 "자가격리 장소를 우리가 마련해준 건 맞다. 그건 수원과의 문제가 불거지기 전, 우리 팀 영입을 전제로 하고 전주에 마련해 준 것이다. 문제가 불거진 건 숙소를 마련해준 뒤다. 우리가 백승호와 지속 접촉했다는 근거가 될 수 없다. 또한 백승호가 전북 구단을 방문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백승호나 백승호 아버지 등 핵심 당사자가 아니라 에이전트사의 한 관계자가 김상식 감독과 만났다는 건 보도를 본 뒤 확인했지만 지나가다 만난 정도였다고 한다. 이적 관련 논의를 하기 위해서는 구단 사무실을 방문하고 나와 접촉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고, 김 감독을 통해 내게 전해진 의견도 없었다. 이적 추진이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즉 전북 측의 입장은 '백승호 관련 논란이 끝날 때까지 손을 떼겠다고 했지만 그건 백승호가 수원으로 행선지를 틀 경우였다. 지금은 지원금 반환문제만 남았고, 우리 구단이 영입하는 데 문제는 없다'는 것이다.
전북 측은 과거 서정원의 사례도 확인했다. 서정원은 FC안양(현 FC서울)에서 해외 진출을 했다가 국내 복귀할 때 원소속팀 복귀한다는 합의를 깨고 1999년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수원 선수 등록에 문제는 없었고, 서정원은 반환청구소송에서 부분 패소했다. 이때 서정원이 서울에 지불한 금액은 구단과 에이전트사가 나눠 냈지만, 이는 판결에 따른 것이 아니라 당사자 간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 백승호와 수원 사이에 금전 분쟁이 생기더라도 전북과 직접 관계가 없다는 근거가 된다. 전북은 보도자료에도 "지원금 반환문제는 추후 백승호 측과 수원삼성 간 이해당사자가 풀 문제"라고 명시했다.
전북은 전주에서 자가격리까지 했다는 점을 수원과 반대로 해석한다. 전북이 다름슈타트에 이적료를 지불하고 영입하기로 했고, 실제로 성사 직전까지 갔다가 수원과의 분쟁 때문에 붕 떴다. 이대로 등록기한을 넘기면 백승호는 최소 반 시즌 동안 소속팀 없는 신세가 될 수도 있다. 수원과 백승호의 문제에서 백승호에게 책임이 있는지와 별개로 선수 경력을 일부러 망칠 수는 없고, 전북 역시 영입하려 했던 전력을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전북 구단에 합류하기 위해 독일에서 전주까지 온 선수니, 당사자로서 책임질 필요가 있다는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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