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박진섭 감독 “베스트 아니지만 베테랑들 덕분에 희망”
https://n.news.naver.com/sports/kfootball/article/032/0003067276
박 감독은 1일 경향신문 서면 인터뷰에서 “아무리 전술을 준비해도 선수들이 움직여주지 않는다면 소용없다. 지금까지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다”며 공을 돌렸다. 그는 특별히 팀의 정신적, 전술적 구심점이 돼주는 베테랑 박주영, 기성용, 오스마르를 칭찬하면서 “전술 변화에 따른 이해력이 빠를 뿐 아니라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준다”고 했다. 최고참 박주영은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하며 책임감을 보여주고 있고, 개막을 앞두고 뜻하지 않은 구설에 휘말린 주장 기성용은 중요할 때 3골을 넣으면서 팀에 대한 미안함을 대신 채우고 있다.
박 감독은 현역 시절 ‘꾀돌이’로 불렸다. 축구 지능이 뛰어난 수비수였다. 현재는 K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전략가’다. 평소 “틀에 박힌 축구 전술을 벗어나 다양한 시도를 하는 페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을 좋아한다”는 그는 자원이 부족한 공격수 자리에 수비수 홍준호를 투입하는 깜짝 카드로 재미를 보기도 했다. 상대에 따라 3~4개 포메이션도 실험했다는 박 감독은 “아무래도 다양한 시도를 하는 만큼 선수들과 대화하며 이해시키는 게 중요하다. 아닌 것 같으면 빨리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소통에 강점을 보이는 그의 능력은 변화의 이질감을 줄인다.
성공적인 6라운드였지만, 박 감독은 “70점 정도, 많아야 80점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사이드백과 윙포워드 간 콤비네이션 플레이 등에서 전술적인 완성도가 아직 미흡하다. 타이트한 일정 속 얇은 선수층에도 고민을 안고 있다. 박 감독은 “베테랑은 강점이지만 체력적으로 로테이션이 필요할 때 그 자리를 채울 선수들은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변신은 진행 중이다. “당장 우승을 노릴 수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리그 최강팀과 당당히 싸울 팀을 만들 것”이라던 그의 약속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서울은 3일 강원FC와의 7라운드 홈경기에서 4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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