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시즌 제1회 마스코트 총선 결과

(총선 승리 소식을 듣고 여물을 뜯으러 가는 황소푸프 당원들)

[데일리 설라, 서울] Seoulite 기자 = 지난 2일 열린 <2021시즌 제1회 마스코트 총선>에서 황소푸프가 씨드데린을 간발의 차로 누르고 신승을 거뒀다. 이번 총선은 <K리그 반장선거>를 앞두고 디펜딩 마스코트인 씨드의 내부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란 점에서 FCSEOULITE(이하 '서울라이트') 회원들의 이목을 끌었다. 총선 결과, 여당인 씨드데린은 총 76표를 얻은 반면 제1야당인 황소푸프는 총 79표를 얻었다. 제2야당인 치타클로와 제3야당인 서울핀도르는 각각 13표와 8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이번 시즌 마스코트컵이 끝나기 전까지 서울라이트에서 공인하는 'FC서울의 공식 마스코트'는 여전히 씨드이기 때문에 씨드데린은 여당의 지위를 유지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패배함에 따라 여소야대 국면이 형성된만큼 향후 야당 간 '타도씨드 협력'이 이뤄질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21시즌 제1회 마스코트 총선 결과)

총선 결과를 두고 각 당은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씨드데린 당원은 마스코트 총선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아시아로 아니 반장선거로 간다"라고 밝혀 총선 결과와 상관 없이 씨드에 대한 서울팬들의 지지를 결집할 것을 예고했다. 총선 결과에 고무된 한 황소푸프 당원은 "역시 외부 안 끌어들이면 대문선거 노 씨드, 마스코트 총선 황소 승 + 진규 코치 반응 입증했죠?"라고 하여 황소가 가진 경쟁력에 자신감을 표출했다. 총선 결과에 다소 충격을 받은 듯한 치타클로와 서울핀도르 측에서는 아직 어떠한 반응도 보이고 있지 않다. 다만, 총선 당시 몇몇 치타클로 지지자들이 내부적으로 아쉬움을 표현하는 광경이 목격되었는가 하면, 한 서울핀도르 당원은 "마스코트 대회 때 서울이가 나가면 안 돼? 서울이면 표 좀 받을 거 같은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2021시즌 승부예측리그 팀별 승점 현황)

서울라이트 회원들 사이에서 씨드의 경쟁력에 대한 의문은 꾸준하게 제기되어 왔다. 지난 선거운동 기간 동안 여론조사기관 TOGETHER에서 시행한 3차례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씨드에 대한 지지도가 유독 기복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 1차 결과, 2차 결과, 3차 결과) 한 전문가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에 대해 6라운드까지 진행된 승부예측리그에서 씨드데린의 경쟁력이 생각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사실 씨드데린이 '설알못'("FC서울을 알지 못하는 사람"의 약자)의 모임인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기성용 선수 복귀입단식에서 구단 마스코트로 씨드가 아닌 서울이가 등장한 것에 대해 "솔직히 프런트도 씨드 어디 내놓기 쪽팔린 거 아님?" 같은 민심의 반응은 이를 뒷받침한다.

일단 씨드데린으로서는 이번 총선에서 최다 득표를 얻는 데는 실패했지만 대량의 승점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여 당분간 마스코트컵에서 치타클로와 서울핀도르를 여유롭게 따돌리고 '황소푸프 대응전략' 및 '<K리그 반장선거> 전략'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시행된 <2021시즌 제1회 마스코트 총선>의 진행에 대해 장외 논쟁도 발생했다. "선생님들, 내가 지지하는 마스코트가 인기가 없어도, 씨드는 막아야하지 않겠습니까"라며 특정 정당을 겨냥한 심판성 투표를 독려하는 주장도 있었던 반면에 "소신있는 투표를 위한 분위기를 만들자"며 이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주장도 있었다. 또한 투표일 당일에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나 반대를 표명하는 것은 선거운동에 해당하므로 이를 규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었다.

(총선 참패의 충격으로부터 서로를 다독이는 치타클로 당원들)

서울라이트 선거관리위원회는 본지를 통해 "이번 총선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전달했다. 특히 ①투표일 당일에 선거운동을 한 회원에게 페널티를 부과하는 안건, ②득표수만큼 승점을 주는 방식에서 등수에 따라 정해진 승점을 주는 방식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자체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②번 안건의 경우, 소수정당인 치타클로와 서울핀도르가 환영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거대정당인 황소푸프와 씨드데린의 거센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되어 향후 각당의 반응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