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진 이름을 보고 갑자기 기억난 썰
때는 2018년 8월에 있었던 매북전이였다.
나는 여름 이적시장에 영입된 정원진을 꽤 높게 평가했고, 정원진이 부상에서 회복하고 드디어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을 보고 상당히 기뻤다.
그 경기는 w석에서 직관을 했는데
저 멀리서 꼬맹이들이 갑자기 최강전북을 외치길래 개빡치기도 했음.
어쨌거나 역시 항상 그랬듯 매북한테 두들겨맞고
양한빈은 어떻게든 막아내긴 했지만, 조영욱이 전반 시작하자 마자 돌파해서 크로스 날린걸 마티치가 골대 맞히기도 해서
그나마 매북 상대로 0:1이면 후반전에 분명 동점골을 넣을 수 있다는 마음과 함께
경기를 같이 보고있던 지인에게 말했다.
정원진이 상당히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후반전에 정원진이 들어온다면 어떻게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그렇게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고 물 마시고 하니깐 후반전이 시작됐고
바로 정원진이 투입됐는 것이 보였다.
난 옆에 있는 지인에게 정원진을 기대해도 좋다고 여러번 반복해서 말했다.
후반이 시작된 이후 서울은 잠시 공격찬스를 맞았고,
프리킥 찬스를 얻게 되었다.
나는 또 지인에게 "정원진은 경남에서 킥 하나로 시즌 10-10을 기록했다, 세트피스 능력이 상당히 뛰어난 선수이다." 라고 말을 했다.
두근두근 기대되는 상황
나는 이 세트피스 하나로 서울이 동점골을 넣길 바라고 있었다.
정원진이 도움닫기를 시작하고 공에 발이 맞는 순간
탁!.....
아 이건 소리가 괜찮은 것 같다 싶었는데
이건 웬걸
공이 선수들 머리 근처에 가기는 커녕 혼자 솟아올라서 멀리 떨어졌다
그러자 내 앞에 앉아계신 다른 팬 분들이 나에게 뒤돌아서
"방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정원진 킥이 좋다고요?" 라고 하셨고, 그 말에 나는 대답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몇분이 지나지 않아 정원진은 햄스트링 부상을 호소했고
그 이후로는 정원진의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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