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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서울팬의 펜][12] 애초에 J리그처럼 실업축구리그가 착실히 자리잡은 상황에서 그대로 프로화만 시켰으면 "연고의식 없었다" 이런 말도 안 나옴

Seoulite title: POTM3 나상호Seoulite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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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의 프로축구리그' 이런 타이틀이 뭐가 중요하다고 (심지어 홍보로 내세웠던 것과 달리 사실도 아님. AFC 공인 아시아 최초 프로축구리그는 현재 홍콩 2부 리그에 해당하는 홍콩 퍼스트 디비전.) 내실도 안 다지고 허겁지겁 리그 창설했으면 초기에 시행착오 경험하면서 남아준 구단들에게 감사해야 하는 거 아니냐?

리그 원년 시즌 구단들만 봐도 유공 코끼리랑 할레루야 독수리만 프로구단이고 절반 이상이 실업구단이고, 그것도 2개 구단은 오래 못 가 해체하고, 토요일에 경기한 바로 다음날에 경기하도록 시킨 게 K리그 태동기의 실체인데 자꾸 기틀과 제도가 다 자리잡은 후대의 기준을 소급해서 적용하려고 하냐?

그리고 연고제도? 창설된 지 1년 차이밖에 안 되는 프로야구는 당시에 연고의식을 가졌어도 프로축구는 연고의식을 가졌을 리가 없다는 근거가 도대체 뭐냐? K리그 태동기의 순환경기제가 연고의식 정착에 도움이 안 된 건 맞는 말이지만, 설사 그걸 인정한다고 쳐도 (1)당시 사람들의 연고의식이란 비물질적 실체가 후대 사람들이 확언할 수 있을만큼 확인이 쉬운 게 아니고, (2)당사자를 제외하고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고 쳐도 당시에도 연고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는 '현상'에 대한 물질적 증거(신문기사 등)는 적어도 존재하며, (3)가뜩이나 그 당시에는 창단 안 된 구단들도 많았는데 뒤늦게 창단된 구단의 팬들이 연고의식이 있다 없다를 논하는 건 어불성설이고, (4)1980년대 중반이면 모를까 1980년대 후반에 가면 순환경기제에서 홈원정경기제로 상당 부분 전환되었기에 제도만능주의 입장에서도 연고의식의 유무를 무 자르듯 평가할 수 없음.

타팀팬들이 착각하는 게 연고의식을 "있다 or 없다"는 식의 유무의 문제로 접근한다는 것임. 연고의식은 그렇게 편리한 실체가 아니며,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연고의식이 "얼마나 강하냐"는 식의 정도의 문제로 접근하는 게 '상식적'임. 지금이라고 모든 구단의 팬들에게 연고의식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함? 장담하는데 K리그에서 인기구단들을 제외한 비인기구단들에는 ('굳이' 분류하자면) 연고의식이 '없는' 쪽에 가까운 사람들밖에 없을 것이라고 봄. 하다못해 우리 구단만 해도 소위 '라이트팬'으로 분류되는 모든 사람들이 연고의식이 '있다'고 확언할 수 있을까? 연고의식은 언제까지나 상대적인 개념이고 연고의식이 강하다 약하다는 식으로밖에 접근 못 하는 게 상식적일 수밖에 없음.

그리고 어느 시대에나 다른 사람보다 연고의식이 상대적으로 강한 사람들은 항상 존재함. 만약 강한 연고의식으로 럭키금성 황소/LG 치타스를 대한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당시는 사실상 연고의식이 없다'는 말이 얼마나 큰 실례이고 자책골인지 인지가 될 것임. 다시 말하지만 K리그 태동기에는 여러 시행착오를 겪느라 오늘날 기준에서는 제도적 정비가 어설프게 보일 수는 있음. 하지만 그렇게 어설픈 K리그, 아니 수퍼리그 당시에도 유니폼 소매에 연고지명을 안 보일 수 없게 박아둔 상태에서, 연고의식을 유무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은 굉장한 오만임.

저런 식의 인식만 봐도 한국축구의 가장 큰 문제점을 짚어낼 수 있음. 허접했던 과거는 잘라내고 '시스템화'된 시점부터만을 높게 평가하려는 그 쓰레기 같은 경향성. K리그 태동기는 연고의식도 없는 허접같은 시간으로 치부하고, 과거 몇몇 리그컵 경기는 무려 결승전임에도 연맹이 제대로 주관하지 않았으니 '비공식 이벤드 경기'로 치부하고, 전국축구선수권대회는 축협이 '브랜드화'해서 제대로 주관하지 않았으니 FA컵 역사에서 단절시키고,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은 개허접 쓰레기 행정에 규모도 완전 작은 그저 그런 대회로 치부하고... 그런 식으로 잘라내고 잘라내면 흑역사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한국축구 최고의 브랜드이자 자랑거리인 '국가대표팀'을 제외하고는 이 쓰레기 같은 경향성에서 자유로운 게 하나도 없음.

그리고 가장 우스운 점은, 그렇게 '시스템화'가 된 이후의 시점은 과연 완벽하다고 생각하는가? '서울 더비'가 이번이 최초가 아니라는 말 하나에는 그렇게 발작하면서 정작 '서울 더비'가 과연 '더비'라고 불리울 만큼 K리그2 구단의 인기와 상업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가? 솔직한 심정으로 '서울 더비'는 상징성 하나 때문에 화제 되는 것이지 그 어느 서울팬도 '슈퍼매치'만큼 진지한 라이벌전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는 게 현실 아닌가? 차라리 연고의식이 '없더라도'(사실 없는 것도 아니고 약했다고 단정할 수도 없지만) 오히려 진지하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1세대 서울 더비, 즉 동대문 더비야말로 지금의 2세대 서울 더비보다 훨씬 더 '서울 더비'에 가까웠던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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