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
팬들은 경기 결과에 따라 일주일의 기분이 달라진다.
경기를 이기면 기분이 좋아서 SNS든 커뮤니티든 본인만의 직관 후기를 남기고, 팀 관련 좋은 기사를 공유하기도 한다.
그리고 경기를 이겼든 졌든 직관가는 날이 되면 그전 경기는 일단 잊고 아이가 놀이공원에 입장할 때 마냥 행복해한다.
작년은 진짜 힘든 시즌을 보냈고 올해는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겠지 한번 더 속아보자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아직 리그 일정은 많이 남았고 가야할 길이 멀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경기 결과를 떠나서 작년처럼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건 아니지않나. (프로선수들인데 태업하는 거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왔었다)
판정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어필하는 건 오스마르였고, 파이팅을 외치고 볼보이한테 공 빨리 달라고 화를 내던 건 다름아닌 팔로세비치였다.
시즌 시작 이후로 선발 출전은 기본이고 정말 열심히 뛰어주는 나상호, 수비수로 출전했다가 공격수 역할까지 해주면서선수들한테 파이팅을 외치던 홍준호.
경기가 끝나고 팬들한테 인사를 하러 왔을 때 고개를 숙이고 미안한 표정을 짓던 오스마르와 그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는데 미안한 표정을 짓던 박정빈까지.
오스마르를 제외하면 올해 우리 팀으로 와준 정말 고마운 선수들이다.
작년에도 임대생이었던 한승규가 제일 열정적이고 타팀 선수랑 싸우는 모습을 봤었는데 올해 이적생들이 제일 열정적인모습을 보니 작년과 달라진 게 없더라.
우리가 한승규를 좋아했던건 그의 플레이도 있지만 그런 열정적인 모습이었다. 임대생이지만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줬고 그런 모습들이 아직까지도 그립다.
경기가 끝나고 야유하고 욕을 했던 행동은 잘한 행동은 아니다. 근데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싶더라. 경기를 진 것도 화가나지만 무기력한 모습이 보기 싫었다.
자존심도 없나. 상대는 2부 팀이었다.
그런 경기를 보겠다고 돈 내고 경기 보러 간거 아니다. 경기 결과를 떠나서 제발 투지 있는 모습 좀 보여줘라. 경기 끝나고나가면서 티켓값 아깝다는 말까지 나온 거 보면 말 다한거지.
3일마다 경기하고 있다는 거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매번 이야기하지만 우리만 3일마다 경기하고 있는 거 아니다.
경기 휘슬 불 때까지 열심히 뛰자. 막판에 오스마르가 스로인 던지려고 할 때 나와라 붙어라 해도 한 명도 안나가는 거 보고 경악했다. 몇분 안 남았지만 뭐라도 하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 장면을 보니까 작년에도 경기 끝나기 전에 우리가 공격할 수 있는 찬스가 있는데도 아무나 받아라 백패스를 차던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더라. 공이 뭔 폭탄도 아니고.
엠블럼의 무게를 생각했으면 좋겠다.
이런 경기 보려고 북x 소리 듣고 패륜 소리 듣는 거 아니니까.
개인적으로 적은 글인데 설라에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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