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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 없음) 경기력을 욕해도 감독 경질은 아니라고 보는 이유

닉변한닉변 title: No.4 김남춘닉변한닉변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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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fcseoulite.me/free/5634811 복사

0. 들어가기에 앞서


나는 조롱하는 걸, 조롱받는 걸 둘 다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팀에서 누구 하나를 콕 집어서 좋아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기껏해야 오스마르 뿐)


1. 뭐? 또 졌어?!


서울은 21일 경기의 패로 지난 6경기 전부 패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감독은 수비 시 뒷심 부족, 공격시 전개의 단순함, 득점력 부진 등에 의해 비판을 받게 됐다

비판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는 지려고 경기를 보는 게 아니니까


나 역시 6연패를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다

어찌 됐건 2부 2군 상대로 지고 리그에서 우리보다 순위가 낮은 팀들 상대로 승점을 전혀 얻지 못하면서 순위가 대폭 하락한 것 역시 사실이니까


또, 감독은 시즌 시작 당시 작년 순위가 서울이라는 팀에 어울리는 순위가 아니라고 인터뷰를 하면서 팬들의 기대감을 부풀게 했으니 그 반작용은 필연적이다

(올해 다른 시즌을 보여주겠다며!!! 결국 팬들이 화를 내는 지점은 여기 쯤이라 본다)


2. 그러나 감독은 아직 더 지켜봐야 할 여지가 남은 것도 사실이다, 박진섭이 아니더라도 첫 감독이라면 그랬을 것이다


우리는 겨울 이적시장 박진섭 감독을 데려왔다

데려온 이유는 구단 내부가 가장 잘 알고 그렇겠지만

팬들이 추측한 이야기로 가보겠다


당시 박진섭 감독 영입을 했을 때 설라에서는 이 이야기 저 이야기가 오고갔다

광주라는 팀과 다르므로 성적에 대한 불신성을 주장하는 팬들도 있었고

전술의 매력에 빠져 꼭 데려와야 한다던 팬들도 있었다

그리고 모든 팬들이 박진섭을 떠나 팀을 보는 공집합을 살펴보면 한 문장이다


우리는 이제 새 시대를 맞이해야 한다

라고


만약 박진섭이 아닌 감독을 데려왔더라도 나는 비슷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현재 영입한 첫 감독이 가지는 의미는 단순한 감독 이상이기 때문이다


3. 귀네슈도, 2010년대도 없다


2010년대부터 2020년까지의 서울, 그리고 그것을 이루며 흥망성쇠를 이끌던 선수들 중 상당수는

팀에 없거나, 은퇴를 한 선수들이다


몰리나, 하대성, 아디, 김주영, 현영민, 최태욱, 제파로프, 김진규, 김용대, 김치우, 김한윤, 차두리, 곽태휘, 최현태, 한태유

전부 그라운드를 떠난 이름들이다


데얀, 아드리아노, 고명진, 다카하기, 이웅희, 최효진, 이규로, 에스쿠데로, 윤일록, 김동우, 김호준

전부 다른 팀인 이름들이다


여기에 기록되지 않고 은퇴식은커녕 영광의 시대에 실력이 없어 자리 잡지 못한 채 떠난 선수들은 더 많다


더 이상 서울의 영광을 말해주던 주전들 중에서 현재까지 팀에 남아있는 선수들 중 주전이라 불린 선수는

박주영, 고요한, 오스마르 뿐이다

(암흑기의 주전은 일부러 안 말했다)


더 이상 2010년대의 서울은 없다

그러니 우리는 2020년대, 나아가 2030년대에도 볼 수 있을 선수들을 새롭게 찾아야 한다

그게 영입이 됐건, 유스가 됐건


4. 반석이 필요해, 근데 우린 연금술사가 아니잖아, 건축 자재를 구해와야지


이렇게 상정을 다음 시즌, 다다음 시즌까지 해놓았다 보니 장기적인 구단 발전을 위해선 반석이 필요하다

그럼 여기서 반석은 뭘까


팀을 팀처럼 보이게 하는 철학 혹은 사상의 명징함

당장은 무리지만 언젠가 누적된 학습으로 전술 수행 능력을 갖게 될 영건들 그런 것들이겠다


팀을 팀처럼 보이게 만드는 철학은 어디에서 올까?


유럽마냥, 포항마냥 팀 전체에 뿌리 내릴 수 있게 한 철학

2010년대 후반을 겪으면서 우리는 우리에게서 그것이 사라진 걸 확인했다

사상이 완전히 사라진 2020년, 우리는 길 잃은 축구를 봤다


내부를 봐도 그걸 구할 수 있는 자원이 없었다

우리는 유럽도, 포항도 아니다

감독이 아닌 이들에게서도 팀의 철학이 나올 수 있는 두 케이스와는 다르다


결국 이제부터라도 철학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내부에 없는 상황인 지금 우리는 감독에게서부터 찾을 수밖에 없다

그게 된 뒤에야 철학이 팀에 자리 잡히고, 그 후임으로 어떤 감독이 오건 팀의 피봇이 마련되니까


그리고 그것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금 마련된 계획의 첫 시작인 감독을 어느 정도는 신뢰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즉 경질을 반대하는 이들은 박진섭이어서, 그의 전술적 능력만을 믿고 반대하는 게 아니라고 본다

지금 당장이 이렇다고 섣불리 바꾸다가는 2010년대 경질과 구멍막기를 반복하던 인천과 같은 길을 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인천도 무고사, 아길라르는 있지만

2010년대 중후반 선수들을 보면 이윤표 정도의 기량이 팀의 중고참, 최고 수비 전력이었고

나머지는 수준급 외국인이 당첨되는 럭키펀치이거나 어리고, 기회를 받았음에도 길 잃은 채 크던 자원이었다

거기에 이런 이들이 팀을 떠나고를 반복했는데

그 사이 팀은 흔들리고 매년 나락을 갔다

(재정 상황과 정치적인 외풍 등에 흔들린 것도 약간 비슷하긴 하다)

우리는 2020년, 저 2010년대 인천과 똑같은 길을 걸었었다


5. 그래도  6연패는 딱밤 맞아야지, 그만큼 심했다


이렇게 써도 6연패는 당연히 쉴드칠 생각은 없다

일정한 가시적인 성과가 없으면 과정이 좋다 한들 하늘의 별만 보다가 거름통에 빠지는 천문관이 될 수 있으니까

당장의 시즌을 어렵게 운영하게 된 것에 대해선 비판하는 게 당연하다


먼 시즌들을 보는 이들이 있을 지라도

사실 그보다 많은 수는 멀고 불확실하고 비가시적인 미래보다 당장의 빛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이를 비판하려는 게 아니다, 오히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머리 아프게 내 미래도 아닌 남의 별천지 같은 연봉들이 오가는 이들의 미래를 생각할 필요는 없으니까

(나도 미래를 보지 않는 성향이긴 하다)


그런 이들을 위해서라도 다음 경기에선 패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가시적인 성과 없는 막연한 미래투자는 2010년대의 반복이기도 하니까


6. 그 외


글을 마치기 전

일부러 끝까지 언급하지 않았지만

암흑기를 버틸 수 있게 해준 김남춘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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