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세종 선수가 설라 보고 있다는 가정 하에서 한 마디 말씀드릴게요.
뭐에 대한 불만이 그렇게 쌓여서 인스타 스토리에 그런 말을 했는지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솔직히 팬의 입장에서 곱씹어 보면 그런 행동이 좋게 보이진 않습니다.
마무리가 아쉬웠다지만, 서울팬들은 아직도 주세종 선수 참 많이 좋아하고 응원합니다. 특히나 우리와 같은 입장에서 N석에서 응원가를 불렀던 아이가 시간이 흘러 서울의 주축이 된 스토리는 마치 한 편의 영화 줄거리 같은 낭만이 있었죠. 월드컵 독일전 때 내주기 힘든 실착 유니폼을 서울팬이라는 이유만으로 선뜻 관중에게 전해주던 모습도 생각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항상 주세종 선수가 특별합니다.
작년에 욘스의 반대로 감바로의 이적이 좌절되고 나서, 세종 선수는 서울과 관련된 모든 사진을 지웠죠. 이적은 오로지 축구선수 개인의 자유 선택이고, 그에 대한 반발감 때문인지는 몰라도 SNS를 정리하는 건 존중합니다. 하지만 저에게 그 행위는 ‘그냥 나는 지금의 이 팀과 이 상황을 잊고 싶다’라는 것처럼 느껴져 자꾸 뒷맛이 씁쓸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개인적으로 세종 선수에 대한 마음을 서서히 접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감바 이적을 앞두고 손글씨로 써내려간 마지막 감사 편지 때문에 다시 가슴이 뭉클해지고 그래도 서로 참 좋아했던 존재였으니 다시 응원해줘야겠다고 했던 마음가짐이 오늘 인스타 스토리 때문에 다시 사라져가네요.
확실하게 밝혀진 게 아무 것도 없어서 제가 너무 앞서나가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일련으로 보아온 행동들이 주세종 선수에게 서울이라는 팀에서의 마무리가 자꾸 불편하게만 여겨지는 거 같아 괜시리 씁쓸하고 아쉽네요.
대체 세종 선수가 말한 ‘모두에게 바라던 바’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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