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모아서 소신발언
1.
이번 시즌 끝날 때까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박진섭 감독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하는 선수보강 다 해주고 팀 만들 시간도 다 줬음에도 결과가 안 나오면 그 때 가서 해임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팀의 수장자리가 감독들의 무덤, 독이 든 성배가 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이미 2018시즌, 2020시즌에 잦은 수장 교체라는 추한 꼴을 보였는데 여기서 올해 박진섭 감독을 못 견디고 또 경질하면 그게 곧 (인천처럼) 팀 컬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서울의 인천화에 반대합니다.
2.
대체 자원이 확실히 자리잡기 전까지는 박주영 선수, 오스마르 선수와 1년 더 재계약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두 선수는 1년 단위로 재계약을 하는 단계로 들어섰는데, 다음 재계약 때 연봉 삭감 논의를 잘해서 아직 같이 가야할 선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적을 통한 결별이 됐든, 은퇴를 통한 결별이 됐든 간에 두 선수가 우리 구단을 떠날 때는 헌신에 대한 예우를 나타냈으면 좋겠습니다. 마포 시대가 열린 이래 FC서울의 가장 상징적인 선수인 박주영 선수 및 아디, 몰리나 이후 서울을 가장 잘 대표해온 외국인 선수인 오스마르 선수가 수호신 내에서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여타 내국인 혹은 외국인 선수들처럼 단지 노쇠화한 자원 취급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3.
이번 시즌 성공의 기준은 파이널A 진출 여부와 포지션별 미래 자원의 발굴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적과 관련해서는 설령 현 상황에서 반등하여 승승장구 하더라도 제 생각은 변함 없습니다. 올해 챔스까지 진출하면 당연히 금상첨화겠으나, 올해는 내년 리그 상위권 경쟁과 FA컵 우승 경쟁을 할 경쟁력을 다지는 데 초점을 두었으면 합니다. 챔스 티켓은 안타깝지만 현 상황의 서울에게는 약간 과분한 결과물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6시즌의 우승권 경쟁력은 한 번에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2013시즌이 끝나고 주축 선수들이 일제히 이탈한 다음에 단 한 명의 감독에게 두 시즌(2014시즌과 2015시즌) 동안 조금씩 스쿼드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시간을 주었고, 그 중간중간에 FA컵 우승 등 계속 감독에게 힘을 실어줄 이유와 명분도 잘 챙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상황이 같지는 않지만 저는 박진섭 감독에게 팀을 그렇게 만들 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4.
저는 5월에 서울이 무조건 반등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는 것도 그렇지만 그와 별개로 일정 난이도가 4월만큼 어렵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5월에도 총 6경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1경기-2경기-2경기-1경기 정도의 일정은 2경기-2경기-2경기-2경기보다는 뎁스가 얇은 우리 팀에게 훨씬 친화적인 일정이며, 매북전과 슈퍼매치 정도를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경기라고 느껴지는 제주전, 적흑대전, 울산전은 모두 7월에 미뤄져 있습니다. 든든한 중앙 공격수가 부족하다는 사실은 변함 없으나, 반등하기 그나마 좋은 일정인 것 역시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요한 선수를 제외한 부상 선수들 거의 대부분이 5월 중에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라고 봅니다. 오히려 5월에 기껏 반등했는데 흐름이 끊겨 7월에 나락행에 빠지지 않을 지 살짝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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