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진짜 진짜 마지막으로 쓰는 빌드업이 되는 센터백의 필요성
글을 쓰기에 앞서
이 글은 에펨네이션에 먼저 썼던
길 잃은 축구- 서울의 최우선 문제는 톱에 있지 않다, 그러니까 톱역할을 하는 선수는 있다 에내용을 보충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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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제는 톱에 국한되는 게 아니다
거기에 톱 자원이 없는 것도 아니다
박주영의 경우 전방압박이나 기동력이 예전에 비해 줄어들긴 해도
여전히 수비진의 시선을 빼앗는 그게 있고
조영욱도 골을 못 넣었을 뿐이지
움직임 자체는 자꾸 수비진에게 위협을 준다
근데 지금 문제는 이 둘 중 하나라도 빠지면
결국 다른 한 자리는 정한민이나 권성윤이 뛰어야 함
둘 다 포텐이 있을 수 있긴 하지만
포텐 = 기량인 것도 아니잖어
근데 지금 기량은 솔직히 말하면 진짜 부족함
특히 공격 빌드업 때 그 면모가 드러나는데
예전에 펨네에 올라온 "잠히히"님이 분석해준 데이터글에서
서울이 공격 작업에 너무 많은 자원을 할애하고 있다는 분석이 도출됐잖어
그걸 전제로 성남전에서
톱이었던 조영욱의 후반전 패스맵을 보면
유독 이상한 걸 확인할 수 있음
(출처 연맹 데이터 포털)
어? 톱 맞아? 왜 박스 내에선 패스가 없고
하프라인이랑 양 윙어 위치에서만 공을 주고 받았지?
양 윙어의 패스 능력이 아쉬우니까
그들만큼, 혹은 그들 대신 빌드업에 관여를 하는 거지
근데 톱이 그렇게 빌드업에 관여를 하면
소는 누가 키워
그러니까 박스 내에선 누가 움직여?
나상호 쪽은 그나마 움직임을 보여줌
그러나 반대쪽은?
후반전 권성윤은 단 한 개의 패스도 성공시키질 못함, 아니 공을 못 만짐
(출처 연맹 데이터포털)
다시 말하지만 오류가 아니다
권성윤의 성남전 후반전 패스맵이다
여기까지 보면 현재 서울에선
1. 빌드업에도 기여하는 게 적고
2. 박스 내 움직임도 적은 자리
두 조건에 부합하는 위치가 톱이 아님을 알 수가 있음
오른쪽 윙이지
이곳이 범인이냐 하면 겉은 맞음
근데 그건 겉만 보는 것이다
당초 이 측면 공격자원들은 빌드업보다 박스 내 움직임에 충실하긴 해야 함
그렇게 되기 위해선 풀백이 공을 받는 위치가 좀 더 높아야 하고
근데 서울 풀백들의 패스맵을 보면
풀백이 수비라인부터 공격라인까지 수시로 너무 자주 왔다갔다 함
(윤종규 패스맵)
(이태석 패스맵)
이 결과로
과부하에 걸리거나
그렇게 아래에 머무는 시간이 자주 생기니까, 위에 정착을 못하니까
위에 있을 때마다 마음이 급해지고 판단력도 흐려짐
그러나 풀백이 공을 높은 위치에서 받으려면
그 뒷공간을 중미 혹은 센터백들이 커버를 하거나
센터백들이 동시에 수미에게 굳이 주지 않고서도 직접 높은 곳에 있는 풀백에게 공을 전달할 발기술이 필요함
그러니까, 빌드업이 되는 센터백
근데 서울은 빌드업이 되는 센터백이 없음
그러니까 후방빌드업을 하기 위해 기스마르 둘 중 하나가 내려온 뒤에도
센터백들이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공을 못 주니까
내려와도 못 올라간 채 중앙에서 시작되는 공격속도도 더뎌짐
이러니 역습 속도도 개같아지지
글을 보면 알 수 있갰자만 난 우리 체력 방전의 원인이
후방빌드업에서 시작되는 공격 템포가 느린데 사용되는 선수 자원도 지나치게 많다는 것에 있다 보거든?
생각해봐
점유율을 보면 우리 절반 갖고, 상대 절반 갖거나
우리가 더 많이 갖는 경우도 많음
(데이터포털서 우리 팀 점유율 순위가 5위였나 6위였나)
우리가 볼을 많이 소유하면 상대가 더 적게 볼을 소유하지?
그런 상태에서 상대가 아무리 슛팅을 날리고 슛팅 근처 상황을 가져가더라도
그 횟수는 어지간해선 전반 후반 합쳐서 15번, 16번 남짓, 혹은 그보다 아래임
그 15번 만에 체력이 전부 오링이 날 리가 없지
15번 연속으로 쳐맞는 것도 아니고
그거 막는다고 체력 오링나면
어 ○○○ 그건 그냥 선수 멘탈 체력 문제고
이래서 나는 톱보다 빌드업 되는 센터백이
현재 서울에 절실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됨
고뤠서 2주 전부터 센터백 필요하다 설라에 쭉 글을 쓰면서
이런 상황에서 봐도 센터백, 저런 상황에서 봐도 센터백 이런 식으로 전개를 했음
그럼에도 늘 같은 내용으로 톱을 주장하는 의견을 보면서
지치게 되니까 걍 안 쓰게 됨
사실 박주영도 더 이상 풀주전은 무리이고
이 경우 조영욱이 톱에 가면 결국 필연적으로 오른쪽 윙의 부족한 기량을 마주하는 건 변치 않음
톱의 영입을 그렇다고 하지 않는다면
아까 말한 겉의 문제, 오른쪽 윙의 문제가
심각한 안으로까지 번지게 되는 거
그러므로 톱 필요한 것도 분명하긴 하고
다만 내가 싫은 건
팀이 3년 동안만 감독을 5번을 갈아끼웠는데도
잘하면 선수가 잘한 거고
못하면 감독이 못한 거고
이 프레임을 3년째 유지하는 사람들
솔직히 누가 봐도 그럴 걸
3년 동안 전술 좀 쓴다는 감독 유형만 3명을 데려왔는데
성적 오락가락하면
누구이건 주전 선수 벨런스 문제이건 퀄리티 문제이건
주전 붙박이로 뛰던 선수들 문제로 눈을 돌리지
이걸 보기 싫어하는 사람들은
언제까지고 감독만 욕할 거고
세줄 요약
1) 빌드업 체제가 ○○○인데 이 근원은 센터백임
2) 그러나 톱 영입도 필요한 건 맞음
3) 다만 3년 동안 감독만 잘못이라 하는 친구들은 그냥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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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 이 비정상적으로 힘이 빠지는 빌드업이 정리되지 않는 이상
다른 11팀 중 쉽게 이길 팀 하나도 없고
정말 강등 플옵 재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물론 현실적으로 빌터백 매물 찾기 어렵기도 하고 그러니까
이 말 저 말 할 수야 있음
다만 문제를 톱으로만 좁히면
아마 앞으로 채워야할 포지션을 전술이 아닌 돈으로밖에 못 채우게 됨
필연적으로 시간이 더 오래 걸리게 되고
내가 센터백을 주장하는 이유는
빌드업의 체계가 잡힐 수 있다는 점이니까
저 센터백이 해결되면?
1. 기스마르 기동력이 해결됨, 후방빌드업에 힘을 덜 뺄 수 있으니까
2. 풀백이 조금 더 높은 위치에서 공을 받기 용이함
3. 풀백이 공격 라인에 자주 있으면서 오른쪽 윙어는 빌드업보다 공격관여에 힘을 쓸 수 있음
4. 오른쪽 윙이 공격관여에만 할애된다면? 당연히 톱도 박스 안에만 상주하게 됨
이와 같은 이유로 센터백 영입을 주장하는 것인데
아마 진짜로
이 글 이후론 센터백 관련 글을 설라에 안 쓸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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