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도 쓴 글이지만 나이 있는 선수 기용하고, 영입하자고 어린 선수를 육성하지 말자는 게 아니지
귀네슈, 나아가 귀네슈의 인프라가 되어줬던 조광래 이장수 시절 긁어모은 어린 자원들이 터지면서
2000년대 후반 젊은 서울을 만드는데 성공했고, 2010년대 서울의 굵직했던 황금기를 맛볼 수 있었음
근데 그 운영플랜을 똑같이, 2020년에 똑같이 사용하기엔
개축은 2000년대, 2010년대 축구를 하지 않음
축구는 흐르고 있으니까
어린 선수
당연히 키워야지
근데 이 팀의 작태는 기용한다고 키우는 게 아니라
그러니까 모내기를 하는 모습이 아니라
볏모부터 우적우적 씹어먹는 꼬라지라는 거임
그 싹이 알아서 퍼지고 자라는 어린 미나리라서 어릴 때부터 역량을 발휘하는 경우(이건 얼라가 가지고 있는 당장의 기량)라면 문제가 되지 않음
근데 우리 어린 선수들 중에서 미나리 유형이 있나?
전부 옥수수 유형이라고 봐
(사실 미나리를 기르는 건 하늘이 미나리 군생지를 점지해주는 케이스고)
옥수수 유형이라는 건
어릴 때부터 전문적인 에이전시와 만나서 계약하는 등 지력을 많이 소비하는 유형
그렇게 투자하면 언젠가 줄기에서 확실한 한 두 열매 정도는 얻을 수 있지만
그 전까지는 주기적인 보호를 받으면서 성장해야 하는 유형들
내가 간담회에서 가장 회의적으로 읽었던 문장이
서울다움을 설명하라 할 때 2000년대 초~2010년대를 강조하는 태도였음
의도가
우린 예전처럼 차근차근 해나가겠다 라는 건데, 이것 자체는 나쁜 게 아님
근데 어쩌면 그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해결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나이브함이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하게됨
귀네슈 시절의 정신을 살리자는 게 그 아련한 젊은 선수 육성도 소홀히 하지 말자가 아니라
그 방식을 옛 방식으로, 어린 선수들 기용 자주 해서 살리겠다 하는 마인드면
난 솔직히 북런트 전부 갈아버려야 한다고 생각함
존나 쓰레기 같은 마인드임
그 스택으로 나온 결과가 이번 슈퍼매치고
개축 가끔 본 친구들이면
우리 팀 후보명단 보고 이런 생각 했을걸
와 유상훈? 조금 들어봤다, 그 패널티킥 잘 막는 애?
김진야? 아 아시안게임~
근데 나머지는 하나도 모르겠다 전부 듣도보도 못한 애들이다
경기 끝난 뒤
진짜 듣도 보도 못한 실력들이네
존나 못한다
그리고 걔네 포텐 별개로 기량은 결국
아챔 조별에서 태국한테도 지는 애들임
이런 생각만 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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