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닌이] 6월 9번째 - 아홉수의 기로에서 달립니답
오늘 달리면서 가장 꽂혔던 노래는?
포레스텔라가 커버한 에드 시어런의 <Shape of You>.
제발 음원으로 나왔으면 좋겠읍니다...음원도 아니고 유튜브 1시간짜리 영상 틀어놓고 뛰는 게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
저번 새벽 달리기로 생각지도 못한 육상 선생님을 만난 이후로는 시행착오의 연속이었음.
정자세가 뭔지 알아버린 이상 예전의 부정확한 자세로 돌아가기 꺼려지더라.
달리는 루틴도 예전처럼 가벼운 달리기+걷기 조합으로 가져갈지, 육상 선생님이랑 했던 인터벌 달리기+조깅 조합으로 가져갈지 고민이었음.
하루는 1/4씩마다 후자, 전자, 후자, 전자로 달렸고 (6월 7번째)
하루는 1/2씩마다 전자, 후자로 달리려다가 몸이 무거워서 2/3은 전자, 1/3은 후자로 달렸고 (6월 8번째)
오늘 나름대로 타협점을 찾음.
결과적으로 전체 코스를 전자처럼 달리되, 가벼운 달리기보다는 인터벌 달리기에 가깝게 정자세로 뛰기로 정함.
시간이 단축되는지는 더 뛰어봐야 알 거 같음.
체감상으로 정자세로 뛰면 시간도 단축되고 무엇보다 심폐에 자극이 되는 느낌임.
저번에 육상 선생님이 "모두가 똑같이 와서 똑같은 거리를 뛰다 가도 누구는 더 전략적으로 뛰고 간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아서,
다른 건 몰라도 심폐에 자극이 반드시 오는 강도로 뛰는 걸 기준 삼기로 함.
자기 만족일 진 몰라도 오늘 뛰었던 루틴이 그래서 나름 마음에 들었음.
런닌이(매우 중요. 본인도 스스로가 느린 거 알고 있읍니다.)인 본인은 평균적으로 1km 뛰는데 7분 40초대(약 7.8km/h) 나오는 거 같음.
저번에 다른 북붕이가 알려준 달리기 대회의 역대 순위권 기록을 보니 우승권 분들은 약 11.8km/h 나오더라.
즉, 본인이 8km 달렸을 때 우승권 분들은 12km 정도를 달렸을 거란 말.
아직 달리기 대회에 나갈지 말지를 결정한 건 아니지만 12km 코스를 1시간 30분대에 골인하면 현 단계서는 나름대로 괜찮은 목표겠다고 생각함.
수치를 얘기하는 건 이번달 9번째 달리기를 하면서 초반에 뭔가 달리기 실력이 정체 내지는 퇴보한 느낌이 들어서 살짝 의욕저하가 와서 그럼.
역시 혼자 달리면서 동기부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닌 듯함. 마침 아홉번째 달리기라서 아홉수 느낌도 있는데,
어쨌든 한 번만 더 달리면 총 10회 누적 100km 달리기 목표는 달성이니까 구체적인 수치를 목표로 생각하고 달리려고 함.
달리면서 '아...안 뛰는 날에는 코어 운동이랑 카프(종아리) 운동 좀 해야겠다' 매번 생각하는데 막상 실천하지 못하고 있음.
저번에 육상 선생님 설명 들으니까 육상 잘하는 것도 마치 인테리어 바꾸는 것 마냥 이것도 바꾸고 저것도 바꾸고 하다가 결국에는 조금씩 전부 다 바꿔야 하는 것 같더라.
과욕 부리지 말고, 계속 스스로 동기부여 하면서 오래오래 반복할 수 있으면 좋겠음.
그나저나 달리기 초반에는 왼쪽 무릎이 아팠는데 이제는 안 아픔.
대신에 한 8~9km쯤 달리면 왼쪽 발바닥이 너무 아픔. 왜 이런지 모르겠다... 병원에 가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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