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생일날 도쿄행 확정 김진야 "최고의 생일선물, 금메달로 보답할게요"
https://n.news.naver.com/sports/kfootball/article/076/0003749713
"아빠, 나 됐어."
김진야는 발표 하루 뒤인 1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담담하게 말했더니, 아버지도 크게 반응 안 하시고 '축하한다'고 하셨다. 속으론 기쁘셨을 것 같다"며 웃었다.
"발표 전에 귀띔도 없었냐"는 질문을 하자 "정말 몰랐다"고 답했다. "'쫄깃쫄깃'했다. 경쟁이 치열해 마지막까지 누가 선택을 받을지 알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아시안게임을 경험해봤지만, 올림픽 무대는 또 다르다. 인생에 한번 올까말까한 기회다. 우리 팀엔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박)주영이형, (기)성용이형이 있다. 주영이형은 '올림픽 무대가 쉽지 않다'고 조언했다. 쉽지 않겠지만, 세계적인 무대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부딪혀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장 먼저 축하 메시지를 보낸 건 함께 도쿄로 가는 이강인(20·발렌시아)이었다. "생일축하 인사차 연락을 해온 거였다. 연락을 한 김에 겸사겸사 올림픽 명단에 뽑힌 것도 축하해줬다. 서로 잘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김진야는 "2년 전 생일은 우울했다. K리그 경기에서 상대에게 페널티를 내줘 우리팀(당시 인천)이 졌다. 집으로 돌아왔는데, 생일 분위기도 안 나고 그랬다. 이번엔 정말 좋은 생일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기쁨도 잠시. 선택을 받지 못한 동료들의 얼굴이 머릿속을 스쳤다. "5초 정도 기뻤고, 그 이후론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졌다. 모든 선수들이 다같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컸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지금 서울의 성적이 떨어져있고 분위기도 안 좋다. 마음이 홀가분하진 않다"며 "올림픽 기간 중 좋지 않았던 경기력을 끌어올려 후반기부터 팀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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