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신 공식 입장(전문)
안녕하세요 FC서울 지지자연대 수호신입니다. 현재 FC서울의 성적과 경기력은 서울이라는 이름에 전혀 걸맞지 않는 모습만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수호신은 얼마 전 수호신 페이지에 게시된 바와 같이, 구단에 구단, 감독, 선수단 대표와의 미팅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구단은 이 모든 조건을 승인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표했습니다. 강명원 단장님은 미팅 자리에 나올 수 있으나,
박진섭 감독과 주장 기성용 선수는 참석하기 어렵다는 것이 구단의 답변이었습니다.
지지자들의 의견을 선수단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프런트의 일이기 때문에, 직접 대화는 어려우며 전달 사항은 프런트를
반드시 거쳐달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우선 구단 프런트와의 접촉이나 의견 전달은 수호신 운영진이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항상 해오던 일입니다. 항상 해오던 것을 그대로 하는 것은 더 이상의 최악을 상정하기 힘든 현 상황에 대한 적절한 대응은 아닐 것입니다. 또한 단장님과의 면담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서 게시한 글에서 언급되었듯이, 수호신 측에서 감독님과 주장의 의견을 '직접' 상세히 듣고 싶고, 팬들이 느끼는 심각성 또한 '직접' 전달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해지는 현 상황 역시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수 많은 비대면 상호 교류 매체가 존재하고 있는데 구단은 비대면 미팅마저도 거절하였기 때문입니다.
구단에 묻고 싶습니다. 단장님 홀로 나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단장님께서 현 경기의 가장 큰 문제점, 선수단의 분위기, 다음 경기의 대비책, 선수들의 마음가짐 등을 정확하게 지지자들에게 전달하실 수 있습니까? 설령 전달이 가능하시다고 한들 그것이 저희의 질문에 대해 얼마나 정확한 답변이 되겠습니까? 감독이나 선수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를 단장님의 입을 통해 건너 전달받을 때, 과연 팬들이 그 답변의 내용과 진정성을 얼마나 납득할 수 있겠습니까? 감독과 선수단의 의중을 한 치의 오차 없이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 정도로 프런트와 선수단의 소통이 원활하고 밀접하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수호신의 요청에 대한 구단의 답변을 토대로 판단했을 때에, 지지자들의 의견조차 제대로 반영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단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어 우리에게 전해질 지에 대해 신뢰감보다는 회의감이 더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박진섭 감독님과 주장 기성용 선수가 팬들 앞에 나서고 싶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광주 원정에서 팬 한 분이 버스 앞에서 항의 표시를 하였을 때 유경렬 코치와 함께 15분가량 대화했던 사람이 박진섭 감독님이었습니다.
또한 주장 기성용 선수가 저번 슈퍼매치 참패에서 홀로 끝까지 남아 팬들의 질타를 듣고 고개 숙여 사과하고 갔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그들이 보여주었던 모습과 진정성에 기대어 팬들과의 소통에 나서주기를 바랍니다.
일전의 게시물에서 밝힌 바와 같이, 수호신은 구단의 거절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강명원 단장님만이 참석한 자리에서 얼마나 진정성 있는 소통이 이루어질지 의문입니다.
또한 모든 비난의 화살이 강명원 단장에게만 과도하게 꽂히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수호신이 원하는 바는 그러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진심 어린 답변과, 진실된 소통만을 원할 뿐입니다. 그러므로 단장님만이 참석하는 미팅으로는 결코 저희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습니다.
13경기 무승이라는 이 결과는 누구 한 명이 책임지고 얼굴을 비추는 것으로 끝낼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구단에게 수호신의 최초 요구사항대로 단장, 감독, 주장이 모두 참석하는 공식 미팅을 요구합니다. 이마저도 이루어지기 어렵다면 현 상황에서 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치욕적인 역사를 넋 놓고 바라보는 것 외엔 아무것도 없을 것입니다.
FC서울 (FC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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