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추각오) 기성용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안녕, 북붕이들아.
나는 일단 12시즌부터 서울을 응원하기 시작한 북붕이야.
집관은 12시즌부터 16시즌까지 했고, 본격적으로 직관을 다닌 건 16시즌 여름부터였어.
아무튼 오늘 나는 다소 진지한 얘기를 하려고해.
제목에도 있듯이 기성용 선수에 대한 이야기야.
북붕이들에게 기성용이 주는 이미지는 아주 절대적이고 민감한 것이기에 미리 제목 앞에다 비추각오라 썼어.
그러니까 "나는 전혀 아닌데?" 라고 생각한다면 편하게 비추 눌러도 돼.
평소 비추 받으면 상처 받았겠지만 이건 내가 허용한 거니까 스스로 존중하며 넘어갈게.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갈게.
기성용 선수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그 선수가 대단히 멋있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야.
기성용 선수는 올해 많은 일을 겪고 있어.
선수로선 팀 성적이 좋지 않고, 외적으론 성폭력 사건에 연루되면서 곤혹을 겪고 있지.
내가 기 선수를 멋있다고 평가한 이유는 외적인 부분과 내적인 부분에서 상당히 진중하고 용감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야.
일단 성폭력 사건. 공인에게 성폭력 사건은 아주 큰 사건이야.
왜냐하면 사실이든 아니든 '성폭력' 사건이 터지는 순간, 바로 그 사람은 범죄자 취급 받기 때문이지.
범죄자 취급을 받지 않더라도 사람들 시선에는 벌써 편견이 생기거든.
나는 기성용 선수를 보면서 곰곰이 생각했어. 내가 만약 저런 사건에 연루된다면 어떻게 했을까?
나는 겁이 많아서 내 무죄를 증명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숨기 바빴을 거 같아.
그런데 기성용 선수는 달랐어. 스스로 증명하려는 그 모습이 나에겐 너무 멋있었고 존경스러웠어.
지켜야 할 사람들이 있기에 어쩌면 끝이 없을 이 싸움을, 기성용 선수는 각오하고 시작했고 지금도 '진실'을 가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지. 그 모습이 나는 첫 번째로 멋있었어.
두 번째는 선수로서 모습이었어.
기성용 선수는 너네도 알다시피 젊은 시절 구설수에 많이 올랐어.
국가대표 감독이었던 최강희 감독을 비난했고, 싸이월드가 있었던 시절에는 '답답하면 너희들이 뛰어라.' 라는 말로 파문을 일으켰지.
이후 결혼에 성공했고 자연스레 아이의 아버지가 되면서 기성용 선수는 지금 모습이 되어 한 가정을 이루게 되었지.
나는 기성용 선수가 정말 선수로서 멋있다고 생각해.
팀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 혹은 누군가는 그 상황에서 포기했을 수도 있을 텐데 기성용 선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더라.
런던 올림픽 때도 그랬고, 국가대표 시절에도 그랬고, 현재 서울 시절에도.
경기에 지면 맘 상할 텐데 드러내기보다 리더로서 후배들을 다독이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꼈어.
본인도 마음고생이 심할 텐데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그 마음이 너무나 감동적이었거든.
말이 길었네.
기성용 선수가 언제까지 선수생활을 할지 모르지만 지금부턴 쭉 서울과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그 사건도 잘 해결돼서 하루빨리 족쇄에서 풀려나 자유를 되찾았으면 좋겠어.
마지막으로 기성용 선수가 올 시즌 다치지 않고 잘 마무리해서 끝에는 웃으면서 마무리했으면 좋겠어.
기캡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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