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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라고라 두번째 외침] 박진섭 감독님 지나치게 없으십니다. 머리를 왜 만지세요. 양심을 말한건데?

title: 루피서훈이 15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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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fcseoulite.me/free/7120115 복사

감독님 이제 좀 내세요.


 그저께 쓰고 오늘 또 쓸 줄 몰랐습니다. 사실 포항전은 이길 줄 알았거든요. 아니 이길 줄이 아니라 이겨야만 했습니다. 우리 앞으로의 3연전 상대가 울산, 제주, 전북입니다. 차라리 비긴 게 원통한 수준입니다. 시원하게 지고 깔끔하게 경질되시는게 나았을텐데요. 애매하게 비겨서 아쉽습니다. 덕분에 저희는 또 생존을 위한 골든타임을 한 시각 까먹었군요. 아, 하긴 져도 스스로 자진사퇴는 안하셨을 것 같네요. 지금까지 쓰윽 지켜보기에 감독님은 양심이란게 없으시니까요. 감독님 지휘아래서는 지금은 정말 희망이라는게 보이지 않아서 감독님이 나간 뒤에 경질로이드라도 바래야 하는 시점입니다. 2020년처럼요. 감독님이 나가서 대안이 없는 것보다 감독님이 계셔서 희망이 없어 보이는게 더 괴로운 일입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감독님과의 동행에서 우리 팀이 발전한 부분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으니까요. 

 

 감독님은 2021시즌 이 글이 쓰여지는 8월 23일 기준 K리그에서 서울을 지휘하며 24경기 6승 7무 11패 25점, 승률 25%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FA컵은 포함 안하겠습니다. 첫 서울더비에서 패배로 시작한 건 기억하고 싶지도 않거든요. 감독님이 떠나신 후 주요 업적으로 남을테니 기억하기 싫어도 계속 상기될테지만 말이죠. 감독님 광주시절 기록한 K리그2에서의 승률을 기억하십니까? 리그만 따져보겠습니다. 광주로 2018, 2019시즌 K리그2에서 기록한 성적은 72경기 32승 25무 15패입니다. 승률로 따지면 44%네요. 2020시즌 K리그1에서는 어땠는지 기억하시나요? 27경기 6승 7무 14패 승률 22% 하지만 스플릿A 진출에 성공했고 이는 광주 창단 이후 최고의 성적이었죠. 광주 구단 내부에서 잡음이 나온 시즌 후반기와 스플릿A에서 광주와 다른 클럽과의 체급차를 생각하면 납득할만한 수준입니다. 스플릿A 입성이라는 결과로 증명했기 때문이죠. 

 

 근데 지금 감독님은 광주FC 시절과 비교했을 때 FC서울에 지휘봉을 잡은 이후 승률도 성적도 나아진게 없습니다. 그 사이에 감독님 연봉은 대폭 인상되셨죠? 구단의 지원도 시도민구단과는 다를테죠. 실제로 팔로세비치, 박정빈, 나상호, 홍준호, 여름, 지동원, 가브리엘 필요한 포지션에 선수 보강이 모두 이뤄졌습니다. 광주시절엔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 감독님은 선수가 행여나 다른 구단으로 이탈할까 전전긍긍해야했던 구단에서 원하는 매물이 있으면 그 매물은 영입하지 못하더라도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 사다주는 구단으로 왔습니다. 나이키가 비싸면 적어도 리복으론 구해다 주는 집에 왔다는 말입니다. 입던 옷도 당근마켓에 팔아야하던 집에서요. 펠리페 빼면 감독님이 활용할 선수단도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여름이적시장 가브리엘과 지동원, 채프먼의 합류 전에도 FC서울은 상위스플릿에 무조건 있어야 할 구단으로 뽑았습니다. 광주는요? 감독님이 안계신다는 이유로 강등후보로 언급됐습니다. 근데 지금 뚜껑을 열어보니 어떤가요? 감독님이 계신 FC서울은 강등권에서 감독님의 친정팀 광주와 나란히 있습니다. 감독님이 안 계신 광주는 그렇다 치더라도 감독님이 계신 우리는 왜 강등권에 있나요? 친정팀의 곁이 너무 그리우셨나요?



이게 정말 맞아요 감독님?


 감독님이 왜 양심이 없으시냐구요? 사례들을 살펴봐도 감독님은 너무 철면피입니다. 아니 비브라늄면피요. 수원삼성의 이임생 감독님은 작년에 2승 4무 5패로 사퇴하셨습니다. 승률 18% 그래도 13경기 무승은 안하셨네요. 그 전에 사표를 냈으니까요. 이임생 감독님은 팬들의 여론이 안좋았고 전술적 한계에 봉착하면서 감독님의 역량으로는 경기력의 개선점을 찾지 못하자 책임을 지고 팀을 나갔습니다. 이임생은 박진섭 감독님보다 한참 못해서 나갔나요? 글쎄요. 부임 첫 시즌에 이임생 감독님은 FA컵 우승으로 팀을 아챔에 보냈습니다. 이임생 감독님은 억울하지 않았을까요? 저라면 팬들의 원성과 별개로 억울한 생각은 들었을 것 같습니다.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 갔음에도 20시즌 선수영입은 세명이었고 그에 반해 주축들은 팀을 이탈했죠. 그럼에도 이임생감독님은 군말없이 사표를 냈습니다. 감독님 이런 사례를 더 찾아오기도 짜증이 버럭납니다. 그냥 전달하고 싶은 내용은 명확하니까요. 감독님, 빨리나가면 임완섭 감독님이 늦게 나가면 조덕제 감독님이 되는 겁니다. 이제 우리의 시계는 스플릿A를 향해 돌지 않습니다. 강등이냐 생존이냐 그 기로에 있는 겁니다. 여기까지 인정하는게 저희의 한계같습니다. 치욕스럽지만요.

 

 대체 무슨 똥배짱인지 모르겠습니다. 감독님, 아챔 우승 감독도 팀을 나갑니다. 리그와 FA컵에서 더블을 한 감독님도 짐을 싸서 나가라고 합니다. 근데 13경기 무승에 승률 25%, FA컵 조기탈락, 절대 불가능한 아챔권 성적임에도 안 나가는 이유는 뭔지 묻고 싶습니다. 감독님의 밥통은 철밥통을 넘어서 티타늄 밥통이십니까? 그리고 우리는 감독님에게 아챔우승도 더블도 바라지 않았습니다. 그저 최소 스플릿A만 가길 원했는데 지금 우리는 스플릿A가 아닌 K리그2 편도행 티켓을 끊고 플랫폼에서 강등열차를 기다리는 모양샙니다. "FC서울 12번 플랫폼 강등행 열차가 곧 도착합니다."라고 쓰여진 안내판 아래서 말이죠. 언제까지 이 팀에 지지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21개 구단 팬들에게 조롱을 당해야 하나요? 우리는 성적에 상관없이 그저 묵묵히 응원했을 뿐인데 말이죠. 감독님은 우리를 당당하게 만드는 존재입니까 아니면 우리를 숨고 수그러들게 만드는 존재입니까? 감독님의 선택 하나 하나에 이 팀의 명예와 서포터즈들의 체면이 걸려있습니다. FC서울은 그런 팀입니다. 아니 사실 FC서울을 떠나서 프로팀의 감독을 맡는다는 의미는 그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운도 실력입니다. 감독님 인생을 관통하는 사자성어에 괜히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이 있는게 아닙니다. 감독님 매 경기마다 "운이 부족해서", "준비한 대로 상황이 맞아 떨어지지 않아서" 라는 말은 "나는 변수에 대응할 역량이 없다."라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매 경기 풀전력, 베스트 일레븐을 모두 가동할 수 있는 경우는 없습니다. K리그1, 2의 22개팀 감독은 모두 그런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고 각자의 성과를 냅니다. 감독님도 광주시절에 그러지 않으셨습니까? 사실 감독님이 누구보다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서울과 감독님의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점을요. 노력만으로 모든게 이뤄진다면 또는 시간이 모든걸 해결해준다면 모든 팀은 그 해 K리그 우승을 해야하고 모든 팀은 승격을 해야겠죠. 시간은 다 공평하지 않습니까? 우공이 산을 옮기기에는 감독님 앞에 스스로 만든 숙제란 산이 너무도 큰 것 같습니다. 

 

 이제 이별합시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요. 우리는 분위기라도 반전해야합니다. 기성용 선수가 고개를 왜 숙여야 합니까? 아무리 좋은 하드웨어와 엔진을 가진 자동차라도 드라이버가 코너길에서 핸들링을 잘하지 못하면 결국 수렁에 뒹굴 수 밖에 없습니다. 매번 시합마다 "엔진이 나가서, 기어가 말을 안 들어서"라고 변명하는 레이서가 과연 좋은 레이서일까요? "엔진이 나갔지만", "기어가 말을 안들었지만"라고 말하는 레이서가 좋은 레이서일까요? 더 이상 선수들과 팬들의 고개를 숙이게 만들지 말아주세요. 감독님 오늘의 책임을 회피하면 내일의 책임은 더한 무게로 어깨를 짓누를 겁니다.

 

 이런 투자로 감독님이 팀을 망쳐놓으면 모기업인 GS는 앞으로 또 10년동안 투자에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일겁니다. 기업의 홍보효과를 보고 K리그 구단을 운영하는 게 기업구단입니다. 반도에서 제일 생산성없는 공놀이에 말이에요. 매년 기백억원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하위권을 맴도는 성적으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구단이 기업입장에서 필요할까요? 지원을 줄이고 있는 K리그의 다른 기업구단들의 오늘의 모습이 우리가 내일 맞이할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감독님 덕분에요.

 

 감독님, 유럽축구에 한 획을 그은 명장들도 모두 실패의 고배를 마셨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파비오 카펠로도 지도자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90년대부터 00년대 중반 중 항상 성공만 한 건 아닙니다. 97-98시즌 AC밀란에서 좌절을 맛봤습니다. 레스터 시티로 EPL에서 우승을 차지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도 레스터에 부임하기 전까지 ATM, 발렌시아, 인터밀란, 그리스 국가대표 감독을 하며 시절 꽤 긴 시간 좌절을 맛봐야했습니다. 감독님에게도 이 클럽과 운 때가 맞지 않았던 거라고 생각하고 재정비를 부탁드립니다. 정말 질긴 악연이 되기 전에 그래도 깔끔하게 이별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요? 

 

 감독님 8개월의 이별을 아쉬워하는건 감독님의 호승심을 비롯된 욕심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르센 벵거는 22시즌을 맡았던 아스날을 떠나는 기자회견장에서 이런 말을 말했습니다. "팬들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내 고통을 감수할 의지가 있다." 무려 22시즌동안 한 팀의 감독을 했던 사람입니다. 마지막으로 리그 우승컵 하나라도 들고 떠나고 싶지 않았을까요? 그럼에도 감독님은 팬의 행복을 위해 모든 걸 안고 떠난다고 했습니다. 그의 명예보다 팀의 명예와 미래 그리고 팬들의 행복이 중요했기때문이겠죠. 박진섭 감독님이 떠나야 저희가 행복할 것 같습니다. 저희가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감독님 저희의 행복을 위해 떠나주세요. 마지막으로 감독님의 양심을 믿습니다. 


https://fcseoulhistorygallery.tistory.com/30 [서훈이 : FC서울역사관]


나도 안다. 위약금때문이란걸. 그래서 더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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