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절망을 주는구나.. (장문주의)
군생활하면서 예전처럼 직관은 막 못가도 경기는 무조건 챙겨서보면서 이기면 그 다음주 내내 기분이 좋고, 지면 그 다음주 내내 기분이 좋지 않고 그랬는데... 사람들이 이런 진성팬이 없다고 해서 이제 곧 전역이라 후임들한테 물어보니 지면 그날 생활관 분위기 씹창났었다고... 이정도로 무언가를 좋아하는 사람은 처음이라 하더라..
입대전엔 ㅈ새가 팀 망치는걸 확인하고, 자대 배치 받아서는 강등 직전까지 가는걸 확인하고, 19년 힘들었지만 3위로 마치면서 그래도 해피엔딩으로 전역하나 싶었는데 진짜 막판에 이렇게 무너지네..
요 며칠동안 인스타도 올리고, 전화도 해보고, 팩스도 보내면서 제발 상황이 바뀌길 기도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미 늦었던거였을 수 있겠더라. 그냥 기성용이란 선수가 이 일로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해. 반전으로 우리팀 오면 좋겠지만...
이렇게 하면서 '대체 내가 왜 이팀을 응원하나' 싶더라. 구단 레전드에 대한 대우도 ○○○고 팬 대우도 ○○○은 구단을 뭘 보고 응원하는지에 대해 고민도 많이 하고, 시즌권도 환불할까 고민했었어. 근데, 내 관물함 옆에 붙어있는 우리 선수들 사진, 고광민 선수 유니폼, 서울 포스터, 서울 패넌트, 그리고 감독님 사진까지 보니까 또 이대로 다 떠나면 이 사람들에겐 누가 남나 싶기도 하더라.. 이 일로 핫해서 이번시즌 누구보다 팬들에게 환영받아야 할 선수들이 환영도 못 받고, 기존 선수들이 상처받을거와 기존에 받았을 대우들 생각하니 또 마음이 아프고... 그냥 복잡하더라..
내일 휴가 나가면 사실상 군생활 끝이라 행복해야하는데 구단 때문에 또 행복하지가 않네.. 이 팀 프런트는 결국 군생활 마지막까지 나에게 절망을 주는구나.. 근데 내가 여기서 뭘 할 수 없다는게 더 슬프다.. 슬프고 그냥 마음이 허 하다...
남들 눈에는 오버로 보일 수 있겠지만 그냥... 점심이 군대리아라 푸념 좀 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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