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니 술취해서 나눠준 내 레어템이 그립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즈임인데. 나는 아일랜드에서 어학연수 중이었어.
아일랜드 애들 축구 겁나 좋아하고 아일랜드로 어학연수 오는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권 애들이 많아서
거의 만나면 축구 얘기만 했거든. 친하게 지내던 몇몇 한테 내가 좋아하는 팀의 굿즈를 선물해주고 싶어서
그때는 뭐 굿즈랄께 몇없어서 티셔츠를 주문했어. 어떤 티셔츠냐면... 아.. 뭐랄까
그거 입고 돌아다니면 애들이 스페인 유니폼 아니냐고 했었는데 ㅎㅎ 어쨌든 아디다스 시절이야.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내가 인터넷으로 아일랜드 자취방 주소를 적었는지
아니면 아버지가 대신 주문하시면서 아일랜드에서 공부하는 아들이 외국인 친구들한테 선물할 꺼라고
메세지를 남겼는지 모르겠지만, 소포 상자를 열어보니
모든 티셔츠에 기성용과 이청용 사인이 되어있는게 아니겠음? ㅠㅠㅠㅠ
와 진짜 갓런트다 세심하게 감동적이다 생각하면서
이 티셔츠는 감히 선물할 수 없겠다 싶어 거의 소장하는 각이었는데.
어학연수 종료되고 작별파티 때 술이 취해가지구
제일 친한 스위스놈, 스페인놈, 이탈리아놈, 단골 펍 직원한테 한장씩 다 나눠주고 말았네.
어차피 친구들 나눠주려고 산거긴 한데 쌍용의 싸인이 담긴 티셔츠라..
다시 그렇게 사인 받을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어 요즘 문득 그 레어템이 아쉽다..하
그 때는 정말 갓런트였는데, 왜 이렇게 된걸까....
추천인 2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