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돌이' 쓸쓸한 퇴장…꼴찌 FC서울 '안익수호'로 재편, 헝그리 깨운 Z세대 이끌고 1부 생존 도전
현역 시절 ‘꾀돌이’라는 별명과 더불어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로 명성을 떨친 박 감독은 2018년부터 광주FC 지휘봉을 잡고 2019년 K리그2 우승과 1부 승격을 이끌었고 지난해엔 광주를 파이널A에 올려놨다. ‘뜨는 지도자’가 된 그는 지난해 부진을 겪으며 감독 대행 체제로 운영된 서울의 새 사령탑으로 낙점돼 지도자 커리어 처음으로 빅클럽 지휘봉을 잡았다.
서울과 3년 계약을 맺으며 새 미래를 그린 박 감독은 구단의 ‘명가 재건’의 꿈에 동승했으나 9개월여 만에 자진해서 물러났다. 서울은 주력 선수 줄부상과 더불어 선수단 안팎으로 흉흉한 소문이 나돌면서 리그 하위권으로 추락했고 지난달 최하위까지 밀려났다. 박 감독은 주장 기성용과 박주영, 고요한 등 서울의 정체성과 같은 베테랑과 신예 선수들의 시너지를 그렸으나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축구계에 따르면 박 감독은 전반기 12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을 때도 한 차례 사퇴를 고민했다. 그러나 서울 구단은 지난 여름 전반기 최대 난제로 여긴 원톱 포지션에 가브리엘, 지동원 등 수준급 선수를 긴급 수혈했고 여름과 채프만 등 수비진에도 대체 자원을 심으며 박 감독을 지원했다. 그 역시 마음을 다잡고 후반기 반전을 도모했다. 이후 서울은 7월 말부터 한때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를 달리며 오름세로 돌아서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3연패를 포함해 또다시 6경기 연속 무승(1무5패)에 허덕이면서 꼴찌로 추락했다.
박 감독은 지난달 말 구단 고위층에 사퇴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은 최근 보름 사이 후임 감독 선임을 두고 몇몇 지도자와 접촉했다. 축구계에서는 김학범 전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과 박태하 K리그 기술위원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애초 K리그 경험이 누구보다 많고 연령별 대표를 이끌며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김학범 감독이 유력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서울은 지난 2010년 팀의 수석코치를 경험한 안익수 감독과 손을 잡았다.
부산과 성남 등 프로 팀 뿐 아니라 U-20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안 감독은 지난 2018년 선문대 지휘봉을 잡은 뒤 특유의 견고한 수비와 실리적인 역습 축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서울 구단은 전북전에서 맹활약한 어린 선수를 중심으로 안 감독이 미래지향적인 축구를 그려줄 것을 바라고 있다. 물론 당장은 1부 잔류가 급선무다.
https://n.news.naver.com/sports/kfootball/article/468/0000787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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