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첫 날이니 가볍게 12시까지만 훈련하자"
이게 왠 떡이냐, 10시에 시작한 훈련인데 12시까지라니
연차보다 더 좋은게 오후반차라고 했던가, 현수의 입가는 설렘으로 가득찼다.
워밍업 하기 직전,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
"감독? 생각보다 뭐 별거 없던데? 어 12시면 끝나. 비오는데 파전에 막걸리나 한잔 하자. 우리집에서? 오케이."
기분좋게 술 약속을 잡은 덕일까? 현수의 움직임은 누구보다 좋았다.
빗소리에 리듬타며 뛰고, 뛰고, 또 뛰었다.
오늘따라 컨디션이 더 좋은 듯한 느낌이다.
해 저문 늦은 저녁,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다.
빗소리는 여러 이들의 비명소리와 휴대폰 보관함에서 울리는 벨소리들로 뒤섞여 있었다.
추천인 125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