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 안익수의 성공은 요즘 축구판 흐름으로만 보면 어려움
강성이라고 하는 부분이 결과적으로 성공하려면 단순히 통제만 강하게 할 게 아니라 선수들도 그걸 따라와야됨
이론적으로는 '약한 놈들 다 내치고 열심히 할 놈만 남아서 전사같은 팀을 만드는 것'이 상당히 좋은 그림이지만
막말로 선수들 다 오기 꺼려하고 잘하던 선수는 스타일이니 태도니 이런거로 트러블 생겨서 나가면 좋은 팀 절대 구성 못함
예전에 지도자 교육 받을 때 들었던 것중에 가장 인상 깊은 것은
1. 미디어의 발달과 축구 시장의 확대로 선수들의 권리나 목소리가 커졌다는 거
2. 그래서 요즘은 선수를 다 바꾸는게 어려워서 감독 하나만 바꾼다
이 두가지인데, 2번은 이번에 박진섭이 나가는 상황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거 같고
1번은 감독이 예전처럼 다 휘어잡는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암시하지
심지어 감독과 선수가 싸우면 누가 이기냐
이론적으로는 선수임
요즘 시장은 선수가치가 감독 가치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지
게다가 선수가 감독과 척을 지면 필연적으로 파가 나뉨
단순히 누구 하나 내치고 가면 '나도 잘려나가지 않으려면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도 들겠지만
'이거 좀 가혹한데?'하는 생각도 들 수 있고
심지어 여기서 나간 선수가 연락 주고받는데 '아 거기 나와서 너무 편해'
이러는 순간 프로세스는 망가져
또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건 훈련의 방식
산을 타고 운동장 뛰고 훈련 하루종일 하는거
요즘 방식 절대 아님
퍼거슨 자서전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그 당시 선수들은 그런 훈련을 어려서 부터 견대내고 프로에 와서 풀어지는 경우가 있어서 다시 그런 빡센 훈련을 하면 오히려 정신개조가 가능하지만
요즘 선수들은 애초에 중고등학교때도 그런걸 안하던 세대라는거지
그래서 첫번째 결론은 안익수의 지도방식이 과연 그 줄타기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
선수들에게 동기를 강하게 부여하면서도 이성의 끈을 놓지 않게 하는거
만약 예전하고 같은 방식을 쓴다? 그건 예견된 실패라고 본다
그래서 두번째로 중요한게 프런트의 태도야
프런트가 단순히 선수들 정신개조 좀 시켜주십시오 하고 감독을 바꾼거고 그래서 감독님 알아서 하시겠지 했다면 오판임
진짜 선수단 엎어서 정신개조시키고 싶으면 길게 보고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는 선택을 해야하고
그게 아니라 갑자기 겨울에 시즌 준비하는데
감독: ooo선수는 태도가 별로입니다 내보내고 다른 선수를 영입하는게...
프런트: 그 선수는 몸값이 높고 데려올 때 어쨌고... 내보내고 영입하려는 ooo는 별로고...
이러면 진짜 ㅈ되는거
베컴을 내보내라는 퍼거슨의 지시는 받아들여졌고
포그바를 내보내라는 무리뉴는 오히려 지가 쫓겨났지
프런트의 영향력 절대 무시 못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선임이 조금 우려스럽지만
어떻게 할지는 두고봐야 아는거니까...
잘됐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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