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여러분들께 심려와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어제 있었던 K리그1 29R 성남과의 경기 막바지, FC서울의 역습 상황에서 공격에 허무하게 실패했던 장면을 본 저는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고, 그것을 세게 비난하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그 때 상대 진영에는 권성윤 선수 혼자 뿐이었으며, 권성윤 선수가 겨우 가지고 있던 공을 빨리 받으러 주위에 오지 않고 공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책임이 있었는데, 저는 마치 권성윤 선수에게만 잘못이 있는 것처럼 영상을 악의적으로 편집했습니다.
또한 그 영상을 통해 불필요한 관심을 얻고자 하는 이상한 행동을 보였으며, 댓글로 다른 회원들과 두 차례 불필요한 언쟁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영상으로 선수의 잘못된 부분을 분석하고 비판하는 것은 아무래도 방구석에 있는 제가 아닌 선수들이 해야 할 일이며, 무엇이 잘못됐고 어떻게 고쳐나가야 하는 지는, 땀 흘리고 고생하는 선수들이 더 잘 알 것입니다.
어제의 그 장면도, 저보다는 선수들이 더 많이 아쉬울 것입니다.
저는 FC서울을 10년 넘게 응원하면서, 저의 경험만 믿고 제가 FC서울에 가진 생각은 거의 다 옳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는 매우 잘못되고 지배적인 편견이었습니다.
FC서울 임직원 분들과 선수들에 비하면, 저는 아직 학력도 떨어지고 축구 실력도 떨어져서 동네 조기축구나 하는 잉여 학생에 불과합니다.
FC서울에서 프런트나 선수단으로 직접 일하지 않는 이상, 암만 욕해 봐야 FC서울은 취미일 뿐이며 너무 극단적인 몰입을 하면 추해진다는 것을 이번 일로 완벽하게 깨달았습니다.
제가 가끔씩 비판은 할 수 있으나, 악의적인 글과 영상까지 만들고 비난할 수 있는 자격은 절대 없었습니다.
가뜩이나 생업과 공부가 힘들고, FC서울의 성적이 좋지 않아서 화가 많이 나셨을 텐데, 그 와중에도 저의 불찰로 인해 더욱 불편하셨을 서울라이트 회원 여러분들, 그리고 권성윤 선수에게도 이 글을 빌려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는 이번 일과 같은 민폐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한 번 더 신중히 생각한 후에 정직한 행동을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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