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한 모금 했다
취한 척 하고 서울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안익수 왔다 👉 훈련 두 탕
솔직히 저 이야기 처음 들었을 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 팀 진짜 개판 됐구나" 였음.
시즌 거의 다 끝나가는데다 코로나 특수성으로 타이트해진 리그 스케줄까지.
이런 상황을 감독이 모를 리가 없는데도 체력 조지기 좋게 두 탕을 뛰게 할 정도로 팀 상황이 개판이구나 했음.
(물론 오늘 크크크 들어보니 두 탕 정도는 괜찮다고 하니 기우에 불과했던 거지만)
내가 경기 못할 때마다 선수들을 까긴 하고, 이번 부진 1빠따가 (박진섭이 자초한) 수준이하 센터백부터 시작된 얇디얇은 선수진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별개로 그래도 머리 굵어진 사회인들인데, 대학생들이야 아직 숫기 못 벗었으니 선문고등학교로 만들고 그게 효과를 볼 수 있어도 프로선수들이 체감하는 그 바운스는 다른 영역이라 보고 있거든?
하여튼 이런 불안을 가지고 어제 경기를 봤어.
진짜 졸리더라.
와 욘스 이진법 축구도, 식스앤더대구도, 박진섭의 13연패도 볼 수 있을 때 보면서 이렇게까지 졸리진 않았는데.
정신 차리곤 리모컨으로 런닝맨이랑 축구를 왔다갔다 하는 나를 볼 수 있었어.
그러다 동생 밥 차려주느라 후반 막판은 보지도 않았고.
이걸 분석하기 위해 몇 번이나 본 유튜버나 기타 글게시자들에게 무한한 존경을 표하는 바이다.
수비전술은 확실히 도가 텄더라고.
근데 라인 위치라던지, 수비 방식이 어째 진짜 옛날 2010년대 개축 보는 느낌이었어.
설상가상 성남도 라인을 내리니 진짜 극혐이었어.
물론 단순히 짠물 수비로 일관하는 게 아니라 공격 기점을 위해서 풀백 인버티드로 좁혀들어가는 것도 명징했는데(그 간격이 박진섭 때보다 훨씬 좁아진 것도 보이더라).
2선까지 공이 가면 박진섭에 준할 정도로 전개가 구렸고.
결국 졸면서 축구를 봤다.
한 경기로 남은 경기들을 예측하는 건 무모한 짓이지만.
이 글은 예측하려는 글이 아니라 그냥 어제 경기에 대해 생각하는 글.
결론
나는 서울 축구를 늘 좋아해왔는데 안익수 축구를 보면서 처음으로 축구가 재미 없었음.
앞으로 더 잘할 수도, 못할 수도 있지만 그냥 어제 경기는 내가 본 서울 축구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재미가 없었음.
투지니 자존심이니 뭐니 하는 건 선수들의 영역이고.
(와중에 선수 개인의 자존심... 거 존중해왔지만 선수 개인들은 팬들 자존심을 철저하게 밟아왔는데 언제까지 존중해줘요 ○○○)
감독으로 좁히면.
진짜 거짓말 아니고 축구에서 쉰내가 진동하는 느낌이라서 소름이 끼쳤다.
물론 일단 살고 나서 할 만한 푸념이지만 그냥 약한 술기운 빌려서 뻘글 좀 써봤어.
모두 내일 아침 좋은 하루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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