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작년 최종전 때 W석에서 있었던 일
작년에 W석에서 직관했는데 (N석이랑 가까운 섹터) 제 좌석에서 뒤에서 오른쪽 구역에 4~5명에 남성분들이 계셨습니다. 대략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정도 되어보였죠. 옆에는 그분들의 자제로 보이는 초등학생 꼬마들이 공을 갖고 놀고 있었구요.
근데 그 분들 중 일부가 인천의 공격찬스가 무산될 때마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아쉬움을 표현하시더군요. 그리고 전반전이 마치고 나서 "원정팬 출입은 금지되어 있습니다"라고 공지가 나왔는데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안경(선글라스였나..)을 낀 남성이 "뭔 근거로 막는건데? 마음으로 응원하면 어쩔꺼야"라고 말면서 대놓고 비꼬았습니다.
순간 화가 치밀어서 경비업체에 신고하려 했는데, 일행분 중 한분이 "아 그건 사정이 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이해를 해야한다"면서 설명을 하시더군요. 얘기를 계속 들어보니 그분들 중 일부는 서울팬이신데 인천팬인 친구분과 직관을 가신 것 같았습니다. 다만 인천팬인 남성은 라이트한 팬이라서 직관 규정은 잘 모르는 듯 했구요.
그래서 '뭐, 친구들끼리 같이 온 모양이고 일행중에 상식적인 사람도 있네. S석처럼 대놓고 환호하는 케이스도 아니니까 그냥 넘어가자'라고 생각해서 신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경기 막판에 우리랑 인천 사이에서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지니 경기가 끝나고 그분들 중 한분이 "너네는 저런거 배우면 안 된다"라면서 축구공을 든 자제분에게 말하시더군요. 그 말을 한 사람은 인천팬은 아니고 그냥 일반축구팬인 것 같았습니다
오늘 인천전 얘기가 나오니 문득 이 기억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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