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 발언] 난 둘리가 그렇게 대단히 나쁜 감독이라고 생각 안해
결과적으로 둘리때문에 강등당할 뻔한거도 맞고, 둘리 때 곱창난 분위기 익수볼이 완전 다른팀으로 만들어서 회생된거도 맞음. 때문에 북붕이들 중에는 "황보관, 황선홍보다 최악의 감독은 박진섭"이라는 의견에도 동의함.
그러나 내 의견은 다름. 광주에서도 보여줬지만 분명 둘리의 전술적인 면모는 분명 인상적이었고, 당시 북붕이들이나 북런트도 동의를 했으니까 둘리가 왔을때 환호한 거라고 생각함.
다만 우리팀과 맞지 않은거겠지. 둘리가 구성한 우리의 시즌 초 라인업으로만 봐도 우리와 광주는 체급이 엄청나게 차이 나고 둘리는 강팀을 지도한 적이 없기에 너무 소심한 축구를 한 것이 아닐까 하는게 내 생각임.
다만 오히려 우승 트로피를 들었어도 내가 생각하는 최악의 감독은 황선홍이야. 둘리는 본인의 역량 내에서 최선을 다했고, 황보관은 본인의 역량 부족을 깨닫고 일찍 팀을 떠났어. 반면 황선홍은 오래도 있던건 물론이고 당시 우리의 근본이던 몬네테그로 선수와 오스마르를 자신의 철학과 안맞다고 내쳤지. 그러면서 자기 선수였던 신광훈을 주장으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기존 우리의 주급체계를 다 무너뜨리면서 선수단의 불화를 안겼어. 결국 우리는 제대로 된 세대교체를 하지 못했고, 2019시즌을 제외하고 계속해서 하위스플릿에 머물고 있음.
다만 이런 이유 때문에 오히려 올시즌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어.
우선 세대교체가 꽤 진행됐어. 팀은 상승세를 탔지만 주멘은 아쉽게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훈련장에서 묵묵하게 후배들을 이끌어주고 있지. 그건 우리가 확인할 수 없는 경기장 밖의 일이지만 지동원이나 여름도 도움 줄거라고 생각하고, 필드에서도 오스마르와 기성용이 실제로 후배들을 이끌고 있어.
'원클럽맨' 고요한은 줌인서울에서 "이틀 쉬자" 등등 유쾌한 모습으로 중간다리 역할을 해주고있고(사실 이걸 김원균, 황현수가 해줘야되는데) 무엇보다 팀이 한층 젊어졌음. 나상호(96년생) 조영욱(빠른 99년생) 정한민(01년생) 이태석 백상훈 이한범(02년생) 강성진(03년생) 등 어린 선수들이 스쿼드에 자리 잡으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졌지.
만약 내년에 S급 수비수와 A급 이상의 외국인 공격수를 데려올 수 있다면, 그리고 크랙형 날개 자원이 온다면 상스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음.
아 또 얘기가 샜는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둘리는 할 만큼 했다"와 "나의 개인적 최악의 감독은 황선홍"이라는 점. 아 물론 23세팀에선 잘하길 바람.. 이왕이면 영욱이 데리고 메달 따서 군면제 시켜주면 더 좋고..
(본문과 관계없는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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