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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칼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펼쳐진 최초의 한일전

title: 뗑컨Nariel 26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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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fcseoulite.me/free/7953965 복사

원문: https://blog.naver.com/asdike/222555811643

챔피언스리그는 대륙 최고의 축구팀을 가리는 클럽 대항전이다. 흔히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직까지 결승전에서 한일전이 펼쳐진 적이 없다. K리그 클럽과 J리그 클럽이 참가할 수도 없을 뿐더러,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한국과 일본 양국의 선수들이 동시에 출전한 경우도 전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시아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결승전에서 한일전이 펼쳐진 적이 있다. 무려 20년 전에 말이다.  당시 AFC 챔피언스리그의 명칭은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이었다. 그리고 2001년 5월 2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클럽이 결승전에서 격돌했다. 바로 수원 삼성과 주빌로 이와타의 맞대결이었다.


당시 수원 삼성은 1999 시즌에 K리그, 아디다스컵(리그컵), 대한화재컵(리그컵), 한국 슈퍼컵을 우승하며 4관왕을 달성했고 2000 시즌에는 리그컵과 한국 슈퍼컵에서 우승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비록 FA컵 우승 트로피가 없긴 했지만 국내에서는 최고의 축구팀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었다. 당시 수원과 견줄 수 있었던 팀은 김주성과 안정환의 대우로얄즈, 신태용의 성남일화 정도 뿐이었다. (당시 포항은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달성하긴 했지만 K리그에선 번번이 우승에 실패했다)

 

그러나 수원은 국내 무대와 달리 아시아 무대에서는 무관에 그치고 있었다. 1999/2000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에서는 준결승까지 진출했지만 해당 대회에서 MVP를 차지했던 세르지오 히카르도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알 힐랄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3위 결정전에서는 이란의 전설적인 공격수 알리 카리미에게 실점하며 페르세폴리스에게 0-1로 석패했다.  또한 1996 FA컵 준우승 자격으로 출전한 1997/98 아시안 컵 위너스 컵에서는 결승전까지 올라갔으나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에게 실점하며 알 나스르에게 0-1로 패배하고 말았다. (당시 1996 FA컵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가 1996/97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에서 우승하여 1997/98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 출전권을 획득함에 따라 FA컵 준우승팀인 수원이 포항 대신 아시안 컵 위너스 컵에 출전했다.)


(주빌로의 1998/1999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 우승 사진)

 

한편 수원과 달리, 주빌로는 아시아 무대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었다. 1998/1999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에서는 안정환이 이끄는 대우 로얄즈와 이란의 명문 에스테그랄을 꺾고 사상 첫 아시아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한 1999/2000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에서는 준우승을 달성했다. 게다가 2000/01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에서도 결승에 오르며 아시아 축구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의 대업을 이룩했다. (이는 현재까지도 유일한 기록으로 남아있다) 또한 주빌로는 J리그에서도 1997 시즌과 1999 시즌에 우승을 달성하며 국내에서도 주가를 올리고 있었다. 당시 주빌로 이와타는 일본 최고의 팀이자 아시아 최고의 강팀이었다.

 

게다가 주빌로는 수원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기세가 등등했다. 당시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은 8강전을 동아시아 4팀과 서아시아 4팀으로 나눈 뒤 조별리그로 4강 진출팀을 결정했다. 그런데 주빌로는 1999/2000 시즌과 2000/2001 시즌에 8강 조별리그에서 수원을 비롯한 동아시아 팀들에게 2년 연속으로 3전 전승을 거뒀다. 수원은 주빌로에게 1999/2000 시즌에 0-1로 패배했으며, 2000/2001 시즌엔 무려 0-3 대패를 당했다.

 

비록 2000/2001 대회 4강전에서 서정원과 박건하의 연속골로 페르세폴리스를 2-1로 꺾으며 2년 전의 복수를 하긴 했지만, 수원은 주빌로를 상대로 승리를 낙관할 수는 없었다. 자신들이 2년 동안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고, 아시아 무대에서도 최강으로 평가받던 팀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결승전이 자신들의 홈인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는 점은 유일하게 긍정적인 요소였다. (당시 수원은 수원월드컵경기장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었으나,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 4강전과 결승전은 AFC의 지침으로 모두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주빌로 이와타 공식 홈페이지에 기재되어 있는 당시 경기기록부. 왼쪽이 주빌로이고 오른쪽이 수원)

 

그리고 결전의 당일, 수원은 신범철(1번), 이병근(3번), 김기범(4번), 김진우(7번), 데니스(11번), 산드로(13번), 서정원(14번), 신홍기(15번), 졸리(19번), 고종수(22번), 조성환(23번) 등을 선발로 출격시켰다. 이운재와 김대환이 각각 상무와 경찰청으로 입대한 탓에 주전 골키퍼는 신범철이 맡았다. 대신 고종수-데니스-산드로로 구성된 고데로 트리오와 서정원, 김진우, 이병근 등 수원의 전설들이 출격했다. 반면에 박호진(21번), 이기형(6번), 서동원(9번), 조현두(12번), 손승준(17번), 김두현(25번) 등은 벤치를 지켰다. 

 

한편 주빌로는 아르노 반 즈왐 (1번), 스즈키 히데토(2번), 오이와 고 (3번), 다나카 마코토 (5번), 핫토리 도시히로 (6번), 오쿠 다이스케(8번), 나카야마 마사시(9번), 니시 노리히로(11번), 지브코비치 (15번), 다카하라 나오히로(19번), 후쿠니시 다카시(23번)를 내보냈다. 비록 플레이메이커인 나나미와 후지타가 각각 무릎 수술과 경고누적으로 결장했으나 J리그 올스타에 가까운 라인업이었다. 일본 선수들 9명은 올림픽 대표인 니시 노리히로를 제외하면 모두 국가대표에서 활약중이었다. 특히 J리그 역사상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평가받는 나카야마 마사시, 훗날 2010 시즌에 수원에서 뛰는 다카하라 나오히로는 이날 경기에서 최고의 경계대상이었다. 그리고 세르비아 국가대표 출신 지브코비치, 에레디비지에 출신 네덜란드 골키퍼 아르노 반 즈왐 등도 외국인 선수로 출격했다. 


GIF 최적화 GIF 원본 다운로드3.19M > 107K

(전반 14분에 터진 산드로의 결승골. KBS 출처)

 

하지만 막상 킥오프가 시작되자 경기는 예상 밖으로 흘러갔다. 수원은 홈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파상공세로 주빌로를 위협했다. 그리고 전반 13분 만에 주빌로의 골문을 갈랐다. 왼쪽 터치라인에서 고종수가 데니스에게 스로인을 던졌고, 데니스는 곧바로 페널티 박스 근처의 산드로에게 짧은 패스를 건넸다. 패스를 받은 산드로는 2번의 터치만으로 중앙쪽으로 파고들어갔고,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하단을 갈랐다. 2001 J리그 베스트일레븐을 수상하게 되는 아르노 반 즈왐은 황급히 오른쪽으로 몸을 날렸으나 산드로의 슈팅을 막을 수 없었다. 

 

이후 후반 들어 수원은 서정원의 슈팅으로 다시 한번 득점을 노렸고, 후반 26분에는 고종수 대신 박건하를 투입하며 승리를 굳히고자 했다. 주빌로는 전반 32분 만에 오쿠 다이스케를 가니가와 조(20번)와 교체하고, 후반전에는 가와구치 노부오(13번)와 히라노 타카시(29번) 등을 투입했다. 그러나 수원은 마지막까지 주빌로의 공격을 막아냈고 결국 1-0으로 마무리했다.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열린 최초의 한일전은 수원의 승리로 돌아갔고, 한국 K리그는 아시안 클럽챔피언십에서 사상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수원의 초대 감독인 김호는 부임 이후 오래도록 열망했던 아시아 정상의 자리에 마침내 오르게 되었다.

 

 


이미지 출처

1. 세계일보

2. https://www.lechampions.it/albo-doro-afc-champions-league/

3. KBS 뉴스

4. 주빌로 이와타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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