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에는 계속 ‘기성용과 계속 협상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흘렸다
●오랜 침묵, 불행한 결말
기성용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한 달여간 서울과 입단 협상을 진행했다. 서울은 그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몸담았던 친정이다. 기성용이 셀틱(스코틀랜드)으로 향할 때 협의한 ‘K리그 복귀 시, 서울에 돌아와야 한다’는 조항에 따른 만남의 결과는 참담했다.
긴 논의가 무색하게 허무하게 끝났다. 이 과정에서 기성용은 큰 상처를 입었다. 구단에서 제시한 연봉도 형편없었고, 오랜 자존심을 무너트리는 발언을 서울 측이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돈이 아닌, 구단의 태도에 기성용은 훨씬 큰 충격을 받았다. 선수의 한 측근은 “이 때 친정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마음을 (기)성용이가 확고히 굳혔다. 자금력이 부족한 구단의 재정 상황을 잘 이해하는 선수에게 굳이 하지 않아도 됐을 이야기”라고 귀띔했다.
이후 기성용은 전북에 손을 내밀었다. 구단이 아닌, 선수가 먼저 접근했다. 모기업(현대차) 광고까지 포함된 확실한 대우를 보장받았지만 위약금에 발목 잡혔다. 당시 셀틱이 지불한 이적료 일부(100만 유로)를 선수에 전달하면서 서울 구단은 ‘(무조건 입단) 협의 위반 시, 200만 유로(약 26억 원)를 지급해야 한다’는 조항을 협의서에 삽입했다. 전북이 한 발 뺄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전북 측은 “얼마나 단단하게 동여맸던지 선수가 꼼짝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전북과 협상 테이블이 마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이 다시 움직였다. 외부에는 계속 ‘기성용과 계속 협상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흘렸다. 그러나 조건이 조금 수정된 제안이 에이전트를 통해 전달된 것이 전부였다. 서울이 기성용과 접촉을 시도한 건 맞지만 대면은 이뤄지지 않았다. 깊은 상처에 서울의 만남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에도, 전북에도 일체 연락을 하지 않고 침묵을 유지한 기성용 측은 짧고 긴 고민 끝에 11일 서울 관계자와 만나 “국내 어디로도 가지 않겠다”는 최종 입장을 전했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382&aid=0000797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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