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기분도 꿀꿀한데 축구 외 썰이나 풀어보자
나 신입생때 KTX 100%셋업 안되서 대구>서울 2시간 40분 찍던 시절의 ○○○썰임
입학 전 신입생+07학번 선배들 모임이 생겨서 KTX 타고 쓰울 올라가게 되었음 (술먹고 근처에서 자고 내려오는 일정)
옆자리에 한 23~25정도 되보이는 여자가 먼저 타고 있었는데
한 대전쯤 지나니까 꾸벅꾸벅 졸기시작하더라
그리고 이런 썰의 국룰마냥 그분 머리가 헤드뱅잉을 하면서 내 어깨에 툭 떨어졌음
무척이나 순수했던 나는 그때 '야 그린라이트구나' 하면서 스윗코스프레를 하기 위해서 그 여자 머리를 살짝 들어올려서 내 가방을 어깨에 올려 배게를 만들어줌
난 이미 손자이름까지 다 지었는데
참 이분은 서울 도착할때까지 숙면을 취하시더라고
대교 지날때쯤 되니까 어깨가 아파서 죽을거 같았고
'부끄러우신가보다' 하면서 그분을 톡톡 건드려서 깨움
그러자 그분이 일어나서 나한테 엄청 미안해 하시더라고
뭔정신머리인지 지금도 이해가 안되는데
그때 나는 패기있게
"에이 뭘요~ 정 죄송하시면 여기 찍어주시면 됩니다."
라고 당시 Sky에서 나온 최초의 터치가능한 세로 옆으로 열리는 핸드폰을 당당하게 내밈
하.. 너네 세상 진지하고 어이없는 표정 본적 있음?
과장 1도 안보태고 진짜 저런 표정
갑자기 분위기가 쎄해져서 "하하 장난입니다" 하고 급하게 핸드폰 문자보내는척 함
그게 무슨대교인진 모르겠는데 그 철교부터 서울역까지 겁나 가까운데 한 1시간 거리처럼 느껴지더라
그 여자도 상황이 민망하고 ○○○같은지 서울역 도착할때쯤 후다닥 짐싸서 먼저 나갔고 나도 호다닥 준비해서 그 여자 반대방향으로 나감
2008년 1월 중순이었으니까 이제 14년이 다 되어가는 이야기인데 지금도 가끔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 한편이 아려오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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