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민의식과 배타성에 대해서 (뻘소리 주의)

박찬욱 감독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

'이제는 부자들이 착한 성격마저 독점한다'

어릴 때부터 부족함 없이 자랐기 때문에 타인을 구김살 없이 대한다는 말이었지.

물론 부유함과 선악의 관계를 절대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풍족함이 사람을 여유있고 긍정적으로 만들어준다는 건 대부분 동의할 거야.

이건 돈 뿐만이 아니라 마음에서도 마찬가지야.

마음이 풍족한 사람은 타인에게 친절하고 개방적이지만 마음이 빈곤한 사람은 공격적이고 배타적이지.

'그 집단'의 리딩층이라는 사람들에게서 보여지는 모습은 마음이 빈곤한 자들의 전형이야.

'우리'가 진짜 지지자다, '우리'만이 진짜 서울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자꾸 내집단과 외집단을 가르려는 워딩을 사용하지.

이러한 마음의 빈곤함이 어디서 나왔을까? 그들의 선민의식은 어디에서부터 발현됐을까?

나는  그 사람들이 살아온 삶에 녹여져있다고 봐.

그 사람들은 아마 '그 집단'에 들어와 '감투'를 쓰기 전까지 주변인들과의 관계가 끈끈하지 못했을 거야.

소위 아싸의 삶을 살다가 갑자기 어떤 집단에서 인싸가 되어버린 거지.

그래서 어렵게 잡은 인싸로서의 삶을 남에게 빼앗기기 싫거든. 내가 또 아싸가 되어버릴까봐.

그럼 택할 수 있는 방법은? 내집단이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적으로 만들고, 공격적인 워딩을 사용하고, 배타성을 강화하는 거지.

그러면 사람들이 나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거든. 내 자리는 안전해지지. 거기다가 '나는 중요한 사람이다'라는 자위도 되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나는 특별한 사람이다'라고 스스로에게 세뇌당하는 거지. 주변에서 회장님~리더님~ 불러주잖아.

나는 그 사람들이 자라나는 과정이 모두에게 사랑 받는 '인싸'의 삶이었다면 지금같은 극단적인 배타성은 띠지 않았을 거라고 봐.

*인싸가 좋다, 아싸가 나쁘다라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니야. 그냥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뻘소리니까 내 생각에 동의하지 않아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