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라이트팬'의 범주에 대한 고찰
개인적으로 팬덤 분류가 배타적이면서 포괄적이려면
라이트팬 = light fan = 연성팬
헤비팬(하드코어팬) = heavy(hardcore) fan = 경성팬(강성팬)
이렇게 이분법이 된다고 생각함.
이 기준대로면 본인이 연성팬이 아니면 분류상 강성팬이 맞고, 강성팬이 아니면 연성팬이 맞음.
여기서 기인하는 문제는 "그 경계선이 어떻게 되느냐?"이지 않을까 싶음.
흔히 생각하는 연성팬은 서울에 막 입문했거나, 축구 자체를 엄청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디 좋아하냐고 물으면 "그냥...FC서울 경기 좀 봐요" 정도의 애정을 갖고 있거나, 그냥 가족 단위로 1년에 한 두번씩만 직관하는 정도의 애정을 가진 팬을 떠올림.
반면, 강성팬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울트라스로 분류되는 팬들이 아닌가 싶음.
여기서 본인의 정체성을 헷갈려 하는 팬들이 생기는 거 같음.
아무리 봐도 자기는 연성팬은 아닌데 그렇다고 울트라스 정도로 강성은 아니라서 스스로를 강성팬이라 여기기도 뭐하니 자신이 속한 범주가 파악이 안 되는 거임.
그래서 고찰해보자면 연성팬과 강성팬의 기준은 "탈덕/휴덕에 대한 개인의 역치(threshold)가 얼마나 높게 잡혀있냐"라고 봄.
다시 말해 어지간한 사건사고로는 탈덕/휴덕할 일이 없으면 역치가 굉장히 높은 편이고 이러면 분류상 강성팬이 맞음.
강성팬이 울트라스의 동의어라고 생각하지 않음.
울트라스는 그보다는 "조직적 강성팬" 내지 "초강성팬"으로 구분하는 게 더 정확한 분류법이라고 봄.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비조직적 강성팬" 내지 "약강성팬"의 범주가 생기는데 개인적으로 상당수의 설라 유저들은 이 범주 안에 들어간다고 봄.
이따금씩 코어팬(core fan)이라는 표현도 등장하는데 이 용어를 기준으로 배타적이면서 포괄적으로 분류하자면
코어팬 = core fan = 중심부팬(핵심팬)
페리퍼럴팬 = peripheral fan = 주변부팬
이렇게 이분법이 잡힘.
근데 이 분류법은 팬의 시각이 담겼다고 보기는 이상한 부분이 있음. 팬덤을 중심부와 주변부로 나눌 일은 사실상 구단이 팬덤을 대상으로 마케팅할 때 정도를 제외하고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임.
즉, 구단의 마케팅이 팬덤 외연확장에 있고 신규 유입팬 확보가 마케팅 목표라면 오히려 중심부팬은 우리가 아니라 연성팬일 수 있다는 말임.
반대로, 구단의 마케팅이 팬덤 이탈방지에 있어서 기존팬을 붙잡거나 복귀시키는 게 마케팅 목표라면 이 경우는 중심부팬이 우리 같은 강성팬이 됨.
그렇기 때문에 강성팬/연성팬, 중심부팬/주변부팬의 이분법은 서로 상정하는 범주가 다르다고 생각함.
코어팬이라는 말로 다루고자 했던 팬덤의 범주는 차라리 충성팬과 (그렇지 않은) 일반팬으로 구분할 수 있을 거 같음. 흔히 충성고객이랑 일반고객이란 분류는 기업들에서 쓰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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