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전의 원형- 아틀란타의 황금사과

이게 참 재밌음

터미네이터에서도 보이는 원형인데

다들 아틀란타의 이야기는 알지?

청혼자: 너와 결혼까지 생각했어

아틀란타: 네가 이기면 나와 결혼 네가 지면 넌 죽음ㅋ

많이 죽음

이걸 이기기 위해 꾀돌이가 황금사과를 이용해 결국 결혼에 성공하는 이야기

이상하지 않아?

황금사과를 결혼을 거부하는 공주 아틀란타가 “줍잖아”

왜 주울까

금은보화 아쉬울 게 없는 공주가

이 이해하기 힘든 행동으로서 이 서사는 원형이라는 장치의 자격을 획득한다

그리고 많은 후대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발현한다

대표적인 예시로

터미네이터에서는 이 관계를 조금 변형을 시켜서

황금사과의 포지션인 임시 폭탄을 떨궈서 추격을 늦추는 장치로 사용한다

근데 왜 이 원형이 성립될까

도대체 황금사과가 뭐길래

그건 왜 폭탄이랑 연결되는가

우리는 여기서 그리스 신화에서 황금사과가 지닌 메타포를 이해하면 그 뒤를 알 수가 있다

황금사과는 대지의 신 가이아가 제우스와 헤라의 결혼 기념 선물로 준 나무에서 열리는 열매이다

이후 제우스는 괴물과 티탄 등을 시켜 이 나무와 열매를 보호하는데

여기서 우린 사과의 맛이 어떤지, 먹을 순 있는지보다 누가 누구에게 줬는지를 유념할 필요가 있다

티탄의 어머니이자, 지구 그 자체로 불리는 모신가이아가 그 티탄들을 몰아내고 새로운 지배자가 된 제우스 세대의 신들을 인정함과 동시에 고대 사회에서 사회-관계 맺기의 알파인 가족, 즉 합을 이루는 완전체가 되어 견고해진 권위를 가시화한 것이 황금사과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사과는 이후 신화에서 다양한 욕망의 원형으로, 동시의 신의 권위의 압축으로서 모습을 갖추게 된다

권위의 나체의 일면, 그러니까 공포

자연현상으로 비롯된 그리스 신의 모습은 경이롭지만 동시에 죽음이라는 공포의 원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제우스의 모습을 보고 타죽은 바쿠스의 어머니를 생각하자)

이러한 공포를 담고 있는 신의 축소판을 황금사과를 놓을 때

터미네이터에서 등장하는 폭탄은

대항할 수 없는 공포, 즉 죽음을 상징하는 로봇(아틀란타의 죽음의 질주)가 잡게 하는 황금사과의 이미지 중 공포의 부분을 차용하여 둘을 접촉시켜

행위자-죽음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한다

동시에 인간의 손이 만진 죽음의 이미지가 미지의 죽음 이미지와 접촉하므로 그동안은 미지로, 대항할 수 없는 공포였던 로봇의 민낯이 드러나는 매개체로도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알게 된 공포는 더 이상 미지가 아닌 인식 안에서 봄을 대변하는 꽃, 그러니까 개척할 수 있고 도전할 수 있는 존재로 추락한다)

카메론 감독의 휴머니즘이 엿보이는 장면이기도 하다

즉 천재감독의 연출로 황금사과의 훌륭한 변모를 볼 수 있는 장면

중간부터 말투가 바뀌었다

두둥탁

자기 전에 아재개그 쓰던 느낌으로 하나 쓰고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