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와 아름답게 이별하는 방법은, 언젠가는 꼭 깨우쳐야 하는 과제라고 생각함
선수 최용수가 코치 최용수로, 선수 아디가 코치 아디로,
자연스럽게 커리어의 전환을 맞는 경우도 있지만...
코치진이라는 자리의 희소성 때문에 혹은
구단과의 이해관계가 어긋나서,
구단에 헌신해준 정도를 감안하면
선수로서의 마무리를 제대로 지켜주지 못한 전설들이
훨씬 많았음.
그 중에는 윤상철 감독님처럼 뒤늦게나마
마땅히 받아야 할 재조명을 받기 시작한 분들도 있지만,
몰리나 선수, 김치우 선수 등등처럼
여전히 어영부영 이별한 채로 남아있는 전설들이
아직 훨씬 많음.
사실 선수로서의 종착점을 서울에서 맞지 못한 전설들과
아름답게 이별한 경험만큼은 미천한 FC서울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번에 선수 박주영과의 이별 방식이 옳은 방향인지,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인지 잘 모르겠음.
틀렸다고 비꼬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그런 경험 자체가 부족한 구단이라서 판단기준이 없기 때문에 잘 모르겠음.
리그 안에 벤치마킹할 사례는 물론 존재함.
자신이 뛰었던 구단들로부터 축하받으며 은퇴한 김병지 선수나 신화용 선수,
선수 생활의 종착점이 아니었지만 공헌도를 감안하여 합동은퇴식을 열었던 포항 등등.
우리도 서울에서 선수 커리어의 종착점을 맞이하지 못한 전설들과의 우리만의 이별 방식을 정립해야 한다는 과제가 존재함.
'하필 왜 주멘과의 이별부터인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오히려 '다름 아닌 주멘과의 이별'이기 때문에 이러한 과제를 피하는 것을 멈추고,
정면으로 마주할 계기가 된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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