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축구 윙백의 개인적인 분류(feat.이태석)
이렇게 정해진 전문적인 분류를 보진 못해, 개인적인 분류이며 이런 관점으로 윙백을 보면 더 재밌을 거라고 생각되서.. 그냥 생각나는대로 적는거라 내용이나 양식이 허접함을 양해 부탁드리며ㅠ
1. 클래식 윙백
- 측면 빌드업을 맡는 가장 무난하고 일반적인 윙백 타입. 수비 공격 밸런스가 잘 맞는타입으로 측면에서의 빌드업의 시작점이 됨. 사이드에서 잘게 썰어들어가며 전진하고 윙어와 연계가 중요하며 이대일패스를 활용하고 얼리크로스도 잘 올려야 함. 좌우 전환도 되면 좋으니 킥력도 사실상 필수. 현대 축구에서 가장 선호하는 타입으로 벤투가 선호하며 세계적인 윙백 대부분이 여기에 속함
- 세계적인 선수 : 아놀드, 로버트슨 등 대다수
- 국내 : 이용, 홍철, 설영우 등
- 우리팀 : 윤종규, 이종민, 김치우, 심상민, 윤석영 등
2. 박스 투 박스 윙백
- 명칭은 그냥 지은거 그만큼 터치라인을 따라 수비라인 끝에서 공격 쪽 끝까지 오르락 내리락 하는 타입. 세밀한 패스웍이나 빌드업 시도보다 스피드와 드리블을 강점으로, 좀 더 윙어처럼 찬스메이킹을 함. 윙에 중앙지향적인 선수가 있을 시 궁합이 잘 맞고, 뒷공간을 뚫으려는 오프더볼 움직임도 자주 가져감. 반대로 뒷공간을 좀 더 쉽게 노출하는 경향이 있음. 우리 나라에는 윙어 출신이 프로무대에서 경쟁력이 부족해 내려오는 경우가 많아 더 흔한 편.
- 세계적인 선수 : 알폰소 데이비스, 하키미, 콰드라도 등
- 국내 : 울산 김태환, 김문환, 안현범, 옛날 이영표 등
- 우리팀 : 김진야, 양유민, 전성기 고광민, 차두리, 최효진 등
3. 중앙 지향적 윙백
- 위치상 사이드를 기본으로 하지만 공격가담시에 중앙으로 침투하는 걸 즐기고 중원 싸움에 가담을 하기도 하는 타입. 물론 사이드를 뚫는 움직임을 가져가기도 함. 기본적으로 볼을 잘 다루고 중미에게 요구되는 시야나 킥력, 패스, 2선침투 등의 능력도 필요하다보니 중미 출신이 많음. 활동량, 활동폭이 가장 넓어서 반대쪽 공격 상황 시 박스 중앙 침투도 많이 시도함. 펩이 인버티드 풀백을 가지고 나오면서 이 롤도 여기에 포함시켜야 할 것 같음.
- 세계적인 선수 : 칸셀루, 진첸코 등 맨시 선수 외엔 잘 모름 ㅠㅠ
- 국내 : 정승원, 강상우, 수원 김태환 등
- 우리팀 : 풀백 ver. 고요한, 최원권 등
4. 수비형 윙백
- 측면에서의 빌드업과 전진도 하긴 하지만 빈도가 앞선 타입들 보다 낮고 무게중심을 수비에 더 두는 타입. 당연히 기본적으로 대인마크나 공중볼, 태클 등 수비력이 좋아야 함. 2번이 윙어 출신, 3번이 중미 출신이 많다면, 4번은 센터백 출신이 많음. 실제로 쓰리백과 포백을 경기 중에도 혼용하는 팀의 경우 잘 활용됨. 일반적인 경우, 이 타입은 수비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뒷공간 걱정을 덜어주는 대신 공격적으로 아쉬울 수 있어 양날의 검 같은 느낌이 있음.
- 세계적인 선수 : 아스필리쿠에타, 완비사카, 파바르, 토미야스 등
- 국내 : 최철순, 김진수 등
- 우리팀 : 아디, 이웅희 등
사실 분류를 이렇게 하긴 했는데 대부분의 레벨 높은 선수들은 주 분류 외에도 장점이 있음. 세계적인 선수들은 물론이고 김진수, 아디 같은 경우 4로 분류했지만 1에도 해당될 정도로 빌드업에 능하고, 차두리도 2로 분류했지만 선수 생활 말년 서울에서는 무리한 오버래핑보다 빌드업에 도가 터 1의 장점도 갖췄다고 봄.
여기서 이태석을 얘기하자면, 처음 봤을 땐 측면 빌드업이 영리하고 연계 좋고 얼리크로스도 뛰어나 전형적인 1번 타입으로 봤음. 근데 보다 보니까 대인마크와 태클도 적당히 거칠고 더럽게(?) 잘하고 영리하게 파울로도 잘 끊고 상황에 따라 수비에 무게중심을 두기도 해서 4번 타입의 장점도 갖추고 있구나 생각을 하던 찰나..익수볼 아래에서는 3번 타입의 롤도 완벽하게 수행을 해버림..
그 어린 나이에, 그 귀한 포지션에, 1+3+4 그 많은 장점을 다 갖춘 선수가 우리 팀에 나타났다는 건 정말 엄청난 축복이라고 생각함. 물론 아직 세 가지 타입에서 모두 완벽한 모습은 아니라 더 발전이 필요하겠지만, 가지고 있는 툴이 많고 재능이 워낙 커서 무조건 유럽 갈 재목이라고 보고 있음. 이한범 강성진도 포텐을 엄청 높게 보는 팬 중 하난데, 그 둘 보다도 이태석은 더 확신함. 벤투가 수비라인은 이미 마음에 90% 이상 정해논거 같긴 한데, 올시즌만 기대한 대로 성장해주면 당장 2022 월드컵 국대 레귤러도 쌉가능, 이후 유럽 빅클럽까지도 기대를 해본다는 생각을 남기며 마무리하겠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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