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실 이 사이트에 자주 들어오는 사람은 아닙니다
요청서를 직접 썼지만,
죄송스럽게도 기성용 선수가 반드시 반드시 와야'만'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다만, 기성용 선수와 관련된 일이 터진 후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분노했고, 구단의 입장이 듣고싶었고, 비전을 알고싶었습니다.
여러분들이 규탄서를 내자고 이야기하시기 전부터
간담회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개인적으로 요청서를 준비했습니다.
수호신의 입장표명을 본 후 서명을 조직하고 구단에 보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그 안에 제 마음만 담을 수 없어
락싸, 펨네, 서라, 펨코 등 축구 커뮤니티에 올라있는 서울팬들의 다양한 하소연들을 거의 모두 읽었습니다.
우리의 슬픔이나 분노의 깊이는 제각각입니다.
팬질을 접는 사람부터 항의를 조직하는 사람까지,
각자 생각하는 해결책도 제각각입니다.
그런 다양한 생각들 중에 우리가 합의할 수 있는 것 하나는,
구단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위로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합의할 수 있는 것의 틀 안에서 글을 적었습니다.
서명을 하는 각자의 마음에 작은 위로라도 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요청서에 데드라인을 담자는 의견을 참 많이 받았습니다.
또 요청서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취할 행동을 담자는 의견도 참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이렇듯 느슨한 연대 속에서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방향만 같을뿐 크기가 다르기 때문이지요.
우리 수많은 사람들의 요청이 담긴 문서의 힘을 믿어봅시다.
보내고 난 뒤 지켜봅시다.
구단이 응답하지 않으면 어쩌냐고 물으신다면,
그것 자체가 구단이 우리에게하는 답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답을 보고
각자 생각합시다.
지금은 아직 답을 듣지 못한 상태이니까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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