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엠블럼의 타협 불가능한 문제점
먼저, 엠블럼 리뉴얼 찬성론자임을 밝힘.
그리고 리뉴얼이라고 해서 전남 같은 단순화가 아니라 방패연이라는 형태는 유지한 상태서 세부 디테일 변경을 의미하는 것을 밝힘.
우리 엠블럼의 첫 번째 문제점은 불명확한 상징 요소들임.
아닌 말로 SeouL 글자 위에 있는 그 상징물 정식 명칭이 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 있음?
다들 애둘러서 해치, 태양, 씨드라고 하는데, 이름도 정확히 못 부르는 게 어떻게 구단의 상징물 취급을 받을 수 있음?
(지금의 조잡한 설정은 버리고) 가장 먼저 저 상징물의 정체를 분명히 해야 함.
더불어, 그 상징물 머리 사이사이에 있는 흰 부분이 배경색에 따라 드러나기도 하고 안 드러나기도 하는 게 우리 엠블럼을 촌스럽게 만드는 일등 공신이라고 확신함.
그리고 창단 연도랑 "재창단 연도" 사이에 있는 별도 문제임.
애초에 창단 연도가 여러개 들어있는 것부터 말이 안 되는데 굳이 그걸 넣은 다음에 그 사이를 별로 연결할 이유가 뭔지 연결고리가 없음.
맨시티가 엠블럼 리뉴얼하면서 엠블럼 상단의 노근본 별부터 제거한 것처럼, 그 작은 엠블럼이 알차고 적당히 복잡하려면, 의미만 불분명한 이런 어줍잖은 디자인 요소를 전부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함.
우리 엠블럼의 두 번째 문제점은 과한 레터링임.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지적했지만 SeouL을 이렇게 표기하는 건 너무 2000년대에만 통용될 감성임.
글자에 그림자 들어간 것도 마찬가지.
흔히 요즘 엠블럼의 심플화 트렌드의 핵심 중 하나가 엠블럼 내 그라데이션, 입체감 요소를 삭제하는 것으로 알고 있음.
평면적인 게 디지털 환경에 부합하는 디자인이라서.
전남 수준의 리뉴얼에 찬성하는 거 절대 아니고, 어느 정도 복잡한 엠블럼이 전통을 지키는 느낌을 준다는 말에 찬성하지만 저 부분만큼은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함.
그리고 솔직히 SeouL 글씨 너무 큼.
이건 상암에 같이 간 외국인 친구들한테 공통적으로 들었던 얘기 중 하나임.
글씨가 저렇게 큰 것보다 차라리 폰트 크기를 줄여서 풀대문자로 FOOTBALL CLUB SEOUL을 집어넣는 게 엠블럼 본연의 기능에 더 충실하다고 생각함.
쓸데 없이 2004 넣어서 이상한 부분에서 글자수 차지하지 말고.
솔직히 이거 말고도 불만인 점 열거하라면 더할수도 있지만, 타협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하는 건 이 두 가지임.
다시 말하지만 방패연 엠블럼 참 좋아함.
그 안의 디테일이 문제투성이라는 거지.
그리고 희망사항인데 열린 엠블럼은 버리고 닫힌 엠블럼으로 회귀했으면 좋겠음.
지금 대표적인 열린 엠블럼이 우리 엠블럼이랑 매북 현 엠블럼인데, 배경색마다 엠블럼이 어우러지지 못하는 경우를 가장 많이 보이는 게 이 두 엠블럼임.
취향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솔직한 생각으로는 닫히 엠블럼이 훨씬 우월한 엠블럼이라고 생각함.
배경색에 휘둘리는 엠블럼이랑은 이별하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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