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최종결정을 존중합니다만 그 과정이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제목부터 욕박는애가 하나 있는데 굉장히 불쾌하네요 이정도도 제재 안하나요?? |
게시판에 제목부터 불특정다수에게 갑자기 욕달고 시작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게시판에서 이렇게 몰상식하고 무개념하게 글쓰는건 아닌거같네요. 오전에 게시판 들어왔다가 욕설보고 기분 팍 나빠지고 왔습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 |
운영진으로서 제가 받은 쪽지들입니다.
몇몇 분들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무슨 마스코트컵에 과몰입한 회원도 아니고 가입한지 몇 년 된 한 무소속 회원의 쪽지입니다.
지금은 취소되었지만 앞선 징계의 논리가 왜곡된 것은 정말 유감입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해주셨던 비판과 지적에 대해서 수긍합니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욕설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문제된 적이 없었고, 이걸 문제삼아서 징계 회부를 요청받은 것은 저 역시 이번이 처음입니다.
좀 더 지혜로운 대처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여러분 고견대로 앞으로 불특정 다수를 향한 욕설로 불쾌감을 느낀 분들에게는 분리하기 기능을 사용할 것을 우선적으로 권고하겠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저는 이번 최종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운영진 회의에서 그러한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운영진이 함께 숙고한 내용들을 알고,
특히 여러분의 자정작용에 대한 다른 관리자분들의 강한 믿음을 저 역시 따르기로 결정했습니다.
제가 최종결정에 관하여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운영진의 일원으로서, 서울라이트의 한 명의 회원으로서 제 사견임을 밝힙니다.)
첫째, 최초 판단이 잘못되었다한들 운영진이 다시 한 번 징계 결정을 숙고하기를 원했다면 문제의 회원 당사자가 직접 이의제기를 해서 구제받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관리규정의 내용이 너무 많고, 너무 빽빽하다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그걸 토대로 커뮤니티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운영하려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솔직히 회색지대에 놓여 있는 문제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운영진은 알게 모르게 그러한 회색지대에 있는 문제들에 운영의 묘를 살리고 유동적으로 대처하려고 아둥바둥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저희도 사람인지라 그게 항상 그렇게 쉬운 일이 결코 아닙니다.
장문의 구치소글 하나 작성하는 데도 몇 시간이 들기 일쑤이며, 관리규정이 모든 사안을 포괄하지는 못하더라도 필요최소한의 내용이나 절차는 모두 포괄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또 검토하고 있습니다.
징계와 구제 절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회원 개개인에 대한 징계가 근거 없이 커뮤니티 분위기에 휩쓸려 인민 재판으로 이뤄지는 것에 강력하게 반대하며, 회원 개개인에 대한 구제 역시 그런 식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징계와 관련된 필요최소한의 내용은 전부 관리규정 제3장(징계)에 적혀있으며, 이번 같은 징계 건에 대해 진정 불만이 있다면 당사자가 (징계 결과에 불만인 타회원의 도움을 받아서든 혼자의 힘으로든) 직접 이의제기를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운영진의 부족했던 최초의 판단을 번복하는 게 가장 커보였을 수 있겠지만, 이런 식의 선례는 서울라이트에서 징계와 구제가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강조컨대 자신의 권리와 의무는 스스로 챙기시길 바랍니다.
둘째, 회원분들의 비판은 언제든지 경청하고 수용하지만 여러분이 협조를 해주셔야 운영진 또한 운영의 묘를 최대한 살릴 수 있습니다.
최초의 구치소글에서 더 강하고 분명하게 밝혔어야 하는데, 신고글이 들어오지 않았다면 애초에 이번 건은 징계에 회부될 일도 없었을 겁니다.
그러나 본인이 욕설의 대상자라는 분이 나오고, 그 분의 주장에 부합하도록 해석되는 게시글이 작성된 사실이 있다면 운영진은 징계를 검토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이번 건과 같이 "회색지대에 놓여 있던 문제들을 흑백지대로 어떻게 옮길래?" 요구받는 경우가 늘면 늘었지 줄어들 일은 없을 것이란 점입니다.
이미 몇몇 분들이 지적하셨듯이 가령 설라콘에 들어가 있는 욕설도 현재는 회색지대에 속한 문제로, 누군가 각 잡고 이걸 문제제기하면 운영진은 관리규정을 손질하든 특정 설라콘들을 손질하든 이것을 흑백지대로 옮기는 작업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건대 이런 회색지대에 놓여 있는 문제들은 정말 많습니다!
문제는 회색지대를 흑백지대로 옮기는 과정에서 운영진은 어떤 방향으로든 일단 첫 발을 뗄 것인데,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드러눕거나 "락싸화 다 됐네"라는 식으로 반응하면 운영진이 이 문제를 건설적으로 끌고 갈 수 있도록 운영의 묘를 발휘하기 더 힘들어집니다.
사족으로 락싸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제가 설라 이전에 유일하게 했던 축구 커뮤니티는 락싸밖에 없었고 그 누구보다 락싸의 한계를 느끼고 진절머리가 나서 탈퇴한 사람입니다. 지금 관리규정 제5조 2항에서 서울팬끼리는 비속어는 물론이고 서로 비꼬지도 말자는 내용은 이러한 제 경험이 바탕이 된 것입니다. 설라의 락싸화만큼은 그 누구보다 앞장서서 반대합니다. 단지, 설라의 디시화 또한 반대하기 때문에 그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설라의 락싸화/디시화를 추구하는 것처럼 일시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락싸만큼 '선비화'되지 않고 디시만큼 '무법지대화'되지 않기 위한 균형점을 찾는 과정은 현재 진행 중에 있습니다. 운영진이 발을 헛뒤딜 수 있지만 그런 순간의 판단이 운영진의 확고부동한 의지인 것마냥 표현하는 것은 삼가주시기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추천인 73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