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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익과 함께(2) : 안익수는 어떻게 꼴찌팀 FC서울을 끌어올렸나? (FC서울 2021시즌 리뷰&2022시즌 프리뷰)

title: 지우랑 피카츄빠끄동진 84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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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링크 : https://fcseoulite.me/free/9478253

2021년 FC서울은 안익수에 의한, 안익수를 위한, 안익수의 시즌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안익수 감독은 2021년 9월까지는 마치 2020-21시즌의 샬케04마냥 강등이 당연...
빠끄동진 | 202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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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6일, 박진섭의 뒤를 이어 선문대 감독 안익수가 FC서울의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감독 선임이었다.


이 놀라운 소식에 서울팬들이나 다른팀 팬들의 반응은 모두 똑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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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팀팬들 : 엌ㅋㅋㅋㅋㅋ안익수ㅋㅋㅋㅋㅋㅋ서울 ○○○됐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울팬들 : 엌ㅋㅋㅋㅋㅋ안익수ㅋㅋㅋㅋㅋㅋ서울 ○○○됐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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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간단했다. 축구팬들이 갖고 있는 안익수에 대한 이미지가 그다지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성남, 부산에서 보여준 그의 전술 색깔은 '선 수비 후 수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극단적인 수비 축구였던데다가,


선수단을 휘어 잡다 못해 훈련을 하루에 네 탕을 돌린다, 마음에 안 드는 선수는 합류한 지 얼마 안 됐음에도 바로 트레이드로 내보낸다, 전훈에 늦었다는 이유로 팀에서 제외시킨다는 등 극단적인 성향을 보여주는 몇몇 일화들 때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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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것만큼이나 이후 청소년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대실패가 뼈아팠는데,


이때 이후로는 국대팬들에도 '무전술 꼰대 감독', '이승우와 백승호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한 무능한 감독'이라는 이미지가 덧쓰여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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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12년 경 부산 감독 시절 박종우에게 “기성용처럼 볼 차려고 한다”며 2군으로 내려보내자 기사를 읽은 기성용이 트위터로 안익수를 저격했었던 사건 때문에,


10년이 지난 상황에서 스승과 제자로 만나게 된 기성용과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가 흥미 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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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소수의 의견이지만 부산과 성남에서 보여준 성과 자체는 나쁘지 않은 편이었기에 오히려 지금 상황의 서울이라면 맞는 감독이 온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이 흥미로운 뉴스와 관련해서 선수들을 조지는 악덕 감독의 이미지를 활용한 드립을 치기에만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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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장 안타까운 사실은 안타깝게도 그 사이에 서울팬들도 같이 껴 있었다는 사실이다.


당시 안익수 감독 선임에 대한 서울팬들의 대부분의 반응은 이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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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너네가 자초한 감독이야~ 너네 이제 ○○○됐어~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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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에게 어디 개겨봐~ㅋㅋㅋㅋ 강등되면 그만이야~ㅋㅋㅋㅋ’



팬들은 이미 팀에 대한 모든 긍정적인 감정을 포기하고 하나둘씩 해탈하기 시작했다. 타팀팬들이 보면 희극이지만 서울팬들에게는 비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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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는 뭐 갑자기 경기장에 성인용품을 깐 것도 아니고, 영입도 잘해줬으니 올 시즌 딱히 깔 게 없다. 비난의 비중이 가장 높았던 전 감독도 이젠 팀을 나갔다.


부진의 원흉을 탓하는 화살은 이제 선수단에게로 향했다. 서울 팬사이트에서 선수단에 대한 안좋은 루머가 가장 많이 나온 시기도 이때 즈음이다.


팬들이 피치에서 뛰는 선수들을 못 믿기 시작한다는 건, 심지어 그 선수 사이에 레전드들도 껴 있다는 것은, ○○○팀 오브 ○○○팀으로 가는 사실상의 최종 단계나 다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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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안익수는 프로 감독으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가?


안익수는 프로에서 멀어진 기간 동안 자신의 축구관을 재정비하기로 결심한다.


이를 위해 안익수는 스스로 대학 무대로 내려가는 선택을 한다. 프로만큼은 성적 부담이 덜한 대학 무대에서 안익수는 자신의 커리어를 포함한 모든 걸 새로 시작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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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수는 워커홀릭이다.


일주일에 거의 100시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감독직 업무에 몰두하며,


유럽 코쟁이들의 선진축구를 새벽밤 새가며 빼놓지 않고 연구하면서 자신의 축구 전술을 재정비한다. (아마도 밑의 사람들은 아주 죽을 맛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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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고단한 노력이 덧붙여져, 선문대 감독직 아래에서 안익수 감독의 전술은 프로 시절 극단적 수비 지향 전술에서 4-1-4-1을 기반으로 펩 과르디올라의 냄새가 나는 주도적 공격 전술로 180도 탈바꿈했다.


단순히 전술 색깔만 입혀진 것이 아니다. 안익수는 선문대 감독으로서 춘계-추계대학연맹전을 모두 우승하며 선문대를 대학축구의 최강자로 만드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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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론 대학 축구에서의 성과는 팬들이 관심도 없고 그렇게 많이 알아주지도 않는다. 대학축구에서 난다 긴다하던 감독들의 운명이 그다지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윤성효가 그러했고, 김병수가 그러했으며, 지금의 설기현 또한 그렇다. 다들 잠깐의 화려한 시절이 있었으나 이내 침몰했다. 결국 대학축구에서의 명장이 감독으로서도 명장이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하는 것은 안익수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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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수석코치로 1년 있던 게 전부였던 구단이지만, 안익수는 유난히 이 구단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했다.


안익수가 수석코치로 있던 그 시절의 서울로 되돌리고, 수도를 연고로 한 강팀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싶었다.


선문대 감독 시절 서울 이랜드에서 이적 제의가 왔고, 인천에서도 제의가 왔으나 모두 거절했다.


그러나 서울의 제의는 오히려 팀 자체로만 보면 더욱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흔쾌히 수락했다. 'FC서울이기 때문에'라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안익수는 선문대 시절 갈고닦은 4-1-4-1 포메이션을 바로 서울 선수단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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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중요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주장 기성용이었다.


아래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기성용이 과거에 트위터에서 저격을 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둘의 사이를 걱정하는 의견이 많았으나,


그 사이 안익수도 감독 성향이 많이 바뀌었고 무엇보다 기성용이 철이 들었다는 것이 그 시간 동안의 가장 큰 변화였다.


안익수는 '오해 때문에 벌어진 상황이었다.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며 그 당시 사건을 한 마디로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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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수볼의 핵심은 누가 뭐라도 해도 기성용이었다. 개인적으로 농담으로 ‘익수볼의 황태자는 기성용이다. 다만 좀 늙었음’이라는 드립까지 칠 정도로 이 전술에서 기성용의 비중은 어마어마하다.


기성용은 이른바 ‘라볼피아나’ 역할을 맡았는데, 평상시에는 포백의 위를 보호하다가, 공격 전개 상황이 오면 포백을 위로 끌어올리면서 아래로 내려가 순간적으로 쓰리백의 한 자리를 맡는 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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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박진섭 때에도 종종 맡았던 롤이긴 하지만, 박진섭 때의 문제는 중원 조합에 오스마르가 있었다는 것이다.


전편에서 설명했듯이, 둘은 너무 같은 쪽으로만 좋은 선수였기 때문에 서로의 단점을 해결해주지 못했다.


안익수는 이 문제를 오스마르의 또 다른 포지션인 수비수로 내리는 선택을 한다.


왼발을 주발로 쓰는 오스마르이기에 오스마르는 수비진의 왼쪽 빌드업을 담당하며, 그 옆에 기성용이 내려와 빌드업에 관여하면서 받쳐주는 형식으로 전술이 바뀌었다.


기성용이 수비적으로 더 내려오면서 중원에서 압박을 받는 강도와 체력 부담 역시 상당히 줄었다. 이로 인해 기성용의 장기인 시야와 롱패스가 다시 제대로 경기장에서 구현될 수 있게 된다.


시즌 내내 박진섭이 기자회견에서 숙제 드립을 쳐댔던 기성용과 오스마르의 조합 문제는 이렇게 간단하게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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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은 개인의 폼이 극상을 달리던 3월을 제외하고는 계속 폼이 우하향을 찍던 상황에서 다시 맞는 롤을 찾자 중원에서의 폼을 되찾으며 익수볼의 핵심 중에 핵심이 되었으며,


오스마르는 느리다는 단점 때문에 이젠 수비수에서 쓰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서울팬들의 우려가 기우였다는 듯이 오히려 수비수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스마르의 느린 스피드는 라인을 올려서 오프사이드 트랩으로 상대 선수를 곤경에 빠뜨리는 식으로 해결했다.


이는 당장 안익수 감독의 첫 경기인 성남전에서부터 구현되기 시작한다. 이 날 성남은 무려 6번의 옵사이드에 걸리며 서울 수비진을 공략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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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와 기자회견장에서 서로를 저격하며 심상치 않은 사이처럼 여겨졌던 둘의 결말은 보다시피 이러했다.


평소에도 펩 축구를 동경해오던 기성용과, 그러한 펩 축구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안익수의 조합은 의외로 상상 이상의 긍정적인 시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주장 기성용은 자신의 롤을 기꺼이 받아들였으며, 안익수 감독의 메세지에 공감하고 맡은 바를 성실하게 수행하며 팀 부활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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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스마르가 가진 빌드업 능력에 밀리지 않고 여기에 더해 피지컬과 투지도 갖춘 그야말로 근래 보기 힘든 완성형 수비수가 파트너로 함께했다.


바로 이제 갓 스무살이 된 고교 최대어, 2002년생 이한범이었다.


서울팬들이 왜 이 선수를 서울 수비의 십년대계를 짊어질 역대급 유망주라고 평가하는지,


왜 전북 등 상위권 팀들이 그렇게 노리고 싶어했던 선수였는지는 이때의 활약으로 인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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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범은 기존 서울이 부진에 빠진 가장 큰 원인이었던 수비수의 책임 떠넘기기 식 빌드업과는 전혀 거리가 먼, 굉장히 깔끔한 빌드업 능력을 지녔다는 장점을 가졌다.


선배 수비수들과는 다르게 ‘목적이 확실한 패스’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부딪혀 줄 때는 과감히 부딪혀주며 태클도 무난한 편에다가 심지어 스피드도 느리지 않다.


이한범은 특히 안익수의 두번째 경기인 수원FC전에서 K리그 최고의 공격수인 라스를 완전히 꽁꽁 묶는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며 FC서울 수비진의 어린 리더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파트너 오스마르는 이한범에 대해 ‘내가 뭘 가르쳐줘야 할 필요 자체가 없는 선수다. 오히려 내가 의지하고 있다.’라는 극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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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수볼의 척추가 완성되었다. 이젠 풀백을 완성할 차례.


안익수가 모토로 하는 펩 전술에서는 양 풀백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


소위 ‘인버티드 풀백’으로 불리는 양쪽 풀백은 기존의 풀백처럼 측면을 파고들며 전방으로 올라가는 대신 중원으로 파고들어가며 마치 수비형 미드필더처럼 플레이에 관여를 한다.


이로 인해 포지션이 4-1-4-1에서 순간적으로 3-2-3-2 전형으로 바뀌며 중원의 숫자가 늘어난다. 단순히 고정된 포지션이 아닌, 중간중간 모든 포지션이 여러 룰을 수행하며 상황에 맞춰 포메이션이 바뀌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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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수볼의 양쪽 풀백으로 낙점받은 선수는 왼쪽의 이태석과 오른쪽의 윤종규였다.


먼저 윤종규는 그 뚫기 어려운 벤투호까지 승선한 촉망받는 풀백이지만, 정작 소속팀에서는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를 받고 정체되어 있던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2018시즌부터 꾸준히 출장하면서 서울에서 가장 뛰어난 측면 자원 중 하나인만큼, 익수볼 아래에서도 의심할 여지 없는 오른쪽 풀백 주전이었다.


비록 공격력이 좋지는 못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체력과 활동량, 스피드를 두루두루 갖춘 덕분에 익수볼 아래에서 인버티드 풀백 롤에 무난하게 적응했다.


비록 대구전같이 중간 중간 실수도 있었으나, 공격적으로 중원에서 플레이에 관여하면서 자신조차 기존에 상상하기 어려웠던 공격 찬스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강원전 원정 승리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추가골까지 넣었는데, 이 골은 윤종규의 프로 데뷔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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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이태석은 2002년생으로 2020년 K리그 유스 MVP를 받은 오산고 최고의 기대주였다.


몰론 축구팬들에게 더 익숙한 이 선수의 타이틀은 바로 2002년의 영웅이자 서울 전 임시 감독인 이을용의 아들이라는 점이었다.


이태석은 아버지와 포지션도 똑같았고, 무엇보다 왼발잡이 풀백이라는 점이 엄청난 메리트였다.


기존의 왼쪽 풀백이었던 고광민이 극 오른발잡이었던 지라 공을 접느라 크로스 타이밍을 놓친 적이 상당히 많았는데, 이태석은 반면에 이 이점 덕분에 왼쪽 측면에서 바로 러닝 크로스가 가능한 자원이었다.


더군다나 아버지를 똑닮은 외모(본인은 아버지보다 더 잘생겼다고 생각한다만)와 함께 아버지의 선수 시절 엄청났던 투지도 닮았기에 도저히 희망이 보이지 않던 박진섭 시절에도 출장할 때마다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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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잠깐 큰 부상이 있어서 전력에서 이탈해 있었으나, 안익수는 주저하지 않고 선문대 시절부터 노리고 있던 이태석을 바로 주전으로 낙점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태석은 거의 처음 도전해보는 인버티드 풀백 롤을 전혀 무리 없이 소화했으며, 오히려 경기 영향력도 부상 전보다 더욱 늘어났다.


수원 FC전에서 나상호에게 준 엄청난 패스, 성남 FC전에서 역시 나상호에게 찔러준 롱패스는 이 선수가 어떠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인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태석은 오히려 동나이 때 공사판 막노동으로 근근이 축구 커리어를 이어갔던 아버지 이을용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좋은 출발을 알리며 프로 첫 시즌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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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안익수가 진정으로 원하는 수비진의 완벽한 빌드업 구현을 위해서는 골키퍼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현대 골키퍼는 단순히 선방을 잘해야 할 뿐만이 아니라, 라인 높이 올라간 수비진과 패스를 주고 받으며 빌드업을 전개해나가는 능력도 필요하다.


익수볼이 모토를 하고 있는 펩시티의 전술 구현에는 에데르송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에데르송의 정확한 롱킥과 골키퍼 평균치를 상위하는 볼터치와 개인기 능력은 상대방의 압박을 무력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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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서울의 주전 골키퍼인 양한빈은 이전까지의 모습을 보면 반사신경으로 인한 선방 능력‘만’ 뛰어난 고전적 스타일의 골키퍼였지, 롱패스가 안정적이라던가 발밑이 좋다던가 하는 골키퍼는 절대 아니었기 때문에 그의 빌드업 능력은 의문이었다.


안익수는 스위퍼 골키퍼로서 양한빈을 조련해보고자 한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몰라도, 양한빈은 이후 엄청난 감명을 받은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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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불안한 모습이 없지는 않지만, 양한빈은 서울팬도 몰랐을, 심지어 본인도 몰랐을 스위퍼 키퍼로서의 잠재력을 서서히 선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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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보다 수비 라인 조절에 적극적으로 임했고, 더 자주 튀어나와 수비진과 패스를 주고받는 등 짧은 패스의 빈도도 늘어났다. 



특히, 잠실에서의 첫 홈경기였던 성남전 3:0 완승 경기에서 양한빈은 그야말로 스위퍼 키퍼의 정석을 보여주며 K-에데르송이라는 극찬까지 받을 정도로 뛰어난 빌드업 능력을 보여주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누가 안익수 체제에서 가장 스타일이 극적으로 바뀐 선수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서울 팬 대부분이 주저하지 않고 양한빈을 고를 정도로 그의 변화는 놀랍기 그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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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빈은 이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안익수의 광신도로 변모해가기 시작한다.


라커룸에서도 ‘오직익수’를 외치고, 길거리에서 익수라는 단어만 봐도 파블로프의 개가 된 것마냥 안익수 찬양가를 외치는 열성 신도가 되어버리고 만 것.


덕분에 서울팬들은 팀의 상황이 급격하게 개선되면서 안익수 찬양가를 부르던 와중에 양한빈이 SNS에서 외치는 신실한 간증을 지켜보며 그의 놀라운 변신을 즐겼다.


그러나 안익수가 극적으로 되살린 선수는 양한빈 뿐만이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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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수 아래에서 가장 큰 반전을 보여준 선수는 바로 이 둘, 팔로세비치조영욱이었다.


그리고 이 두 선수의 극적인 떡상으로 인해 서울은 그제서야 완벽히 부활의 길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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