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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과 함께(5) - 안익수는 어떻게 꼴찌팀 FC서울을 끌어올렸나? (FC서울 2021시즌 리뷰&2022시즌 프리뷰)

title: 지우랑 피카츄빠끄동진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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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링크 : https://fcseoulite.me/free/9581612

3편 링크 : https://fcseoulite.me/free/9559912익과 함께(3) - 안익수는 어떻게 꼴찌팀 FC서울을 끌어올렸나? (FC...2편 링크 : ht...
빠끄동진 | 2022.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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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끝나고, 2022시즌 스토브리그가 시작되었다.


안익수가 2022시즌을 위해 가장 먼저 추진한 일은 기존 선수들의 재계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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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차 외국인 선수 오스마르는 안익수 감독의 무한한 신뢰에 힘입어 2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기량도 기량이고, 부임 초기부터 베테랑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안익수의 의지가 담긴 재계약이었다


박진섭 시절에는 잠시 정리의 움직임도 포착되었다는 썰이 돌기도 했다. 제주가 특히 오스마르에게 많은 관심을 가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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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잠깐의 세레소 임대가 끝나고 다시 구단으로 돌아왔을 때 오스마르가 한 명언이 있지 않은가.


“K리그는 그립지 않았다. 난 다만 FC서울이 그리웠을 뿐이다.”


왠만한 한국인 선수보다 더 서울에 대한 자부심이 높으며, 아시아 최고의 축구전용구장에서 뛰는 자신을 그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하며, 누구보다 오랜 팀의 부진에 괴로워했던 이 팀의 진정한 레전드.


최용수가 새로 부임한 강원행도 제기되는 듯 했으나, 최용수는 오스마르의 선택을 먼저 존중했다. 그리고 오스마르의 선택은 언제나 서울이 퍼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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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오른쪽 주전 풀백인 윤종규 재계약에도 성공한다.


윤종규는 2021시즌을 끝으로 5년 계약이 종료되는 상황이었다.


제주, 전북 등 K리그 상위권 팀들과 독일 2부리그에서도 관심을 가졌었다. 


여기에 본인도 여러 썰들에서 이적 의사가 어느 정도 있는 뉘앙스를 풍겼기 때문에,


팬들은 국대 출신의 촉망받는 어린 풀백을 공짜로 내줘야하나라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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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특유의 사람 애타게 하는 킹받는 미소)




그러나 어느 정도의 연봉 인상과 함께, 안익수의 축구에도 흥미를 느꼈던 윤종규는 감독의 프런트를 향한 강력한 요청에 힘입어 재계약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마지막 경기였던 포항 원정에서 특유의 킹받는 미소로 퇴근길에 팬들을 일일이 친절하게 대할 때나,


끝나고 인스타에 쓴 댓글들로나 봐서 재계약이 임박했음을 암시하는 듯했고,


마침내 연말에 결국 재계약에 사인하며 4년 더 이 팀에 남게 되었다.


이에 서울 김진규 코치는 “재계약 전에는 내가 정말 잘해줬다. 이제는 내가 갑이다”라는 소감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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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떠날까봐 불안해하던 선수는 또 있었다.


구단 첫 준프로 선수인 강성진이 무슨 이유에선지 프로 계약을 미루고 있었다.


동기인 안지만, 박성훈은 성인팀 콜업 오피셜이 나왔으나 강성진은 계약 협상을 2월까지 미루고 있었다.


해외진출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협상 과정을 보아하니 연봉과 계약기간에 이견이 있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결국 강성진 역시 5년 프로계약을 맺으며 잔류에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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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수 감독의 겨울 이적 시장 0순위 보강 포지션은 첫째도 중앙 수비수, 둘째도 중앙 수비수였다.


오스마르-이한범이라는 공고한 주전 체제가 있었으나, 한꺼풀만 벗겨내면 굉장히 취약점을 드러내는 포지션이 중앙 수비진이었다.


김원균은 최용수의 강원으로 향했고, 기존의 주전이던 황현수는 폼 문제와 행실 문제, 그리고 부상까지 겹치며 주전에서 완전히 밀렸으며 아마도 안익수 체제 아래에서는 출장할 일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상희가 부상당한 이한범의 자리를 잘 메워주긴 했으나, 역○○○밑이 뛰어난 스타일의 선수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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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는 이 자리를 외국인으로 알아보는데, 바로 브라질 1부리그 세리 A의 8위팀 아메리카 소속의 히카르도 실바이다.


플레이 영상으로만 보면 롱패스를 장착한 빌드업에도 장점이 있으며, 덤비는 수비보다는 굉장히 침착하게 미리 가서 끊는 유형의 선수이다.


이 친구의 이적이 알려진 경로가 재밌는데, 서울 팬사이트 ‘FCSEOULITE’의 한 유저가 히카르도 실바가 서울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한 것을 보고 인스타 메세지로 혹시 서울로 이적하냐고 묻자,


‘같이 서울에서 새 역사를 만들어가자’라고 대답하는 등 긍정적인 답변이 술술 나왔던 것.


이 친구에게는 ‘춘식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별 이유는 없고, FCSEOULITE의 한 유저가 ‘히카르도인지 춘식인지 빨리 좀 결론 나라’라고 쓴 글에서 유래되었다.


양한빈은 이걸 또 어찌 알았는지 히카르도 실바가 선수단에 합류하자 “춘식이 왔다”라고 말하고 다니면서 선수들도 그제서야 춘식이라는 별명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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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떻게 안 건지는 몰라도 본인의 이적 소식을 처음 방송에서 밝힌 서호정 기자 인스타 팔로우까지 한 히카르도)




본인이 자신의 행보를 여기저기 다 떠벌리는 바람에 약간은 팬들이 김이 샌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브라질 1부리그에서도 팀의 경기당 0실점의 끈끈한 수비진을 이끈 핵심 수비수를 무려 FA로 영입한 것은 검증된 꿀영입이나 다름없다.


특히 전북 같은 상위권 팀들이 수비수 수급에 엄청난 어려움을 겪는 걸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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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서울 이랜드에서 촉망받던 수비수였으나 정작 팬들에게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올대 출신 수비수 이상민을 영입했다.


이상민은 수비 리딩이 굉장히 뛰어나며, 특히 선수들을 아우르는 리더십이 매우 좋아 연령별 감독들이 모두 선호하는 유형의 선수였다.


안익수 역시 청대 감독을 거치면서 이상민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약간의 오버페이를 하면서까지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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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안익수는 기성용 백업을 아우를 수 있는 자원으로 수원 FC에서 뛰는 김건웅을 노렸으나,


김건웅은 협상 과정에서의 여러 잡음으로 인해 결국 팀에 잔류하게 되었다.


대신 과거 수원에서 뛰었던 치앙라이의 조지훈을 테스트 끝에 영입하며 부족한 뎁스를 채우는 데에는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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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수원 시절 그 유명한 오범석의 ‘아힘북이’(아무리 힘들어도 북X는 이긴다) 글에 ‘그는 최고다’라는 댓글을 단 적이 있다.


서울팬들은 이 오피셜에 ‘그는 최고다’라는 댓글로 이 사건에 대해 귀여운 맞대응(?)을 시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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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필더진에는 과거 서울 신인선수 출신이었던 임민혁을 4년만에 재영입했다.


역시 익버지의 청대 시절 제자들 중 하나로, 과거 서울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성장세가 정체되어 박동진과 트레이드 되어 팀을 떠났었다.


전진성이 좋고 볼 차는 센스가 상당히 좋은 유형으로, 팔로세비치-고요한이 뛰게 될 투 메짤라의 백업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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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쿼터로는 브리즈번 소속의 벤 할로란을 영입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표로 독일 분데스리가 경험이 있는 잔뼈가 굵은 윙어이다.


스피드와 슈팅 능력이 좋은 윙포워드 자원으로 플레이스타일이 윤일록을 연상시켜, 팬들 사이에서는 ‘할록란’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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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벤은 약간 또라이 기질이 보인다. 과거 인스타에서 당근○○○ 퍼포먼스를 한 것이 화제가 되었다. A리그 시절 영상을 보아하니 세레머니도 상대팀을 꼴받게 하는 스타일. 


구단 유튜브 영상에서도 껄렁껄렁대면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인사하는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아마도 구단 최고의 유망주인 강성진과 함께 오른쪽 윙어 자리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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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오른쪽 윙어 자리에 서울이 노리고 있는 가장 큰 매물로는 엄원상이 있긴 했는데.. 


글을 쓰고 있는 시점 2월 17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엄원상은 울산행이 사실상 확정 단계다.


광주 쪽에서 엄원상을 보내는 대가로 이한범을 원한다는 썰이 있었으나,


위에서 보면 알겠지만 서울 올시즌 수비 주전은 U22 카드까지 고려해보면 오스마르-이한범이 유력하다.


서울 프런트가 대가리 깨져도 안 팔 선수이므로 애초에 성사될 리가 없는 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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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들도 팀에 새로 합류했는데 특히 고려대 출신으로 U리그를 폭격하며 권역 득점왕에 올랐던 박호민


그리고 선문대 출신으로 역시 U리그 권역 득점왕에 오른 김신진이 눈에 띈다.


2004년생인 박장한결은 볼 다루는 기술이 좋으며 중거리 슈팅이 좋아 FCSEOULITE에서는 ‘보인고 구자철’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참고로, 구자철은 보인고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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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민(우)는 위협적인 인상 만큼이나 득점 감각과 피지컬이 압도적이지만, 활동량이 적은 단점 때문에 전지훈련 영상에서 코치들에게 거의 관심병사 수준으로 관리를 받는 모습이 포착되어 팬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주었다.


김신진(좌)는 안익수가 거의 새로 연성하다시피한 ‘익버지의 페르소나’로서 안익수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뛰어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오히려 안익수 체제에서는 오히려 박동진보다 더 높은 옵션으로 평가받고는 하는데, 아마 이번 시즌에 꽤나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둘은 전지훈련 때도 같은 방 룸메이트로 배정받으면서 서로에 대한 친밀도를 쌓음과 동시에 불타는 경쟁심으로 호시탐탐 원톱 자리를 차지하려 할 것이다.


(이게 8년 전 박희성 vs 김현성의 재현만은 아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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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떠나는 선수도 있었다. 여름이 인천으로 떠났다. 팬들이 불과 반년만에 이 선수의 프로페셔널함에 빠졌을 정도로 좋아하는 선수였기에 제일 싫어하는 팀인 인천으로 이적했음에도 다들 아쉽다는 반응이 먼저였다.


신태용의 아들 신재원은 수원FC로 이적했고, 그래도 임대로 쏠쏠하게 해주었던 가브리엘과 이름도 언급하기 싫은 어떤 호주 씹○○○는 시즌이 끝나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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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최용수가 강원에 합류하면서 강원으로 이적한 선수가 둘 있었는데,


김원균 그리고 최용수의 서울 시절 주전 골키퍼로 서울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주었던 유상훈이 팀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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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 사람의 빈 자리가 제일 컸다.


서울팬들이 서울팬이 된 이유이자 시작, FC서울의 이미지를 만들어간 대스타, 영원한 레전드 박주영이 팀을 떠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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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영원한 것은 없었다. 냉정하게 85년생 박주영의 기량은 매우 떨어져 있었다.


안익수 감독도 초반에 박주영을 기용하다가 결국 후보로 내려보냈으며,


이에 박주영이 중간중간 SNS에 안익수 감독에 대해 불만을 내비치는 듯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면서 박주영이 팀을 떠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되었다.


그래도 서울의 영원한 레전드인 만큼 프런트는 선수 겸 유소년 코치로 팀에 남아주기를 원했고,


반면에 현역 연장 의지가 생각보다 강했던 박주영은 고민 끝에 제의를 거절하고 팀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박주영은 홍명보의 울산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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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프로에 입단한 그날부터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FC서울은 저에게 있어 영원한 1번입니다.”


서울에서 보낸 모든 시간이 자랑스럽습니다. 제가 FC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에 대한 여부를 떠나, 서울은 제 마음 속 가장 큰 곳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짝사랑이 되더라도, 절대 제 마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 박주영의 입장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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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번 주말부터 펼쳐지는 안익수의 2022시즌은 어떨까? 먼저 긍정적인 요소를 먼저 살펴보자 한다.


지금 서울의 가장 긍정적인 요소는, 올 시즌은 최근 FC서울이 경험한 프리시즌 중 가장 불확실성이 적은 시즌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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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어를 바라보고 있는 금지어)




2018년은 ‘그 조류’가 레전드(였던 것) 데얀을 쫓아보내고(그리고 지 발로 수원으로 걸어들어갔고) 오스마르를 공짜로 임대 보내면서 전력에 큰 구멍이 생겼으며, 


2019년은 돌아온 최용수가 어떤 성적을 낼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으며, (결론적으로는 잘 풀렸다)


2020년은 계획대로 잘 흘러가는 듯 했으나 기성용 영입 불발과 함께 코로나가 모든 걸 망쳐버렸고,


2021년은 ‘그 파충류’와 함께 모든 걸 다시 시작해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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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22 프리시즌은 전 시즌에 매우 좋은 성적을 보여준 감독이 그대로 팀을 지도하면서 연속성을 이어가는데다, 기존 주전 전력들이 그대로 잔류에 성공했다.


히카르도와 이상민이 합류하면서 수비 뎁스는 더 좋아졌으며, 공격진은 작년만큼만 해주면 된다.


원톱을 보강해야 하지 않았었나 하는 의견이 전문가 사이에서도 있지만, 익수볼 특성상 득점력 뛰어난 원톱의 중요성이 다른 감독들의 전술들보다는 다소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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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이 연계 하나만큼은 얼마나 개쩌는 공격수인지 엿볼 수 있던 포항 원정 경기)



몰론 득점력 뛰어난 외국인 공격수가 있다면 금상첨화지만, 이미 주전 원톱 조영욱이 익수볼 체제에서 6골을 뽑아내며 득점 감각이 있음을 증명했고,


뒤이어 지동원도 부상만 없다면 원톱으로서의 연계 능력은 국내 스트라이커 그 어떤 선수보다 좋기 때문에


득점력은 2선 윙포워드들에게 양보하되 끊임없는 더미런과 공간 창출로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단, 부상만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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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하나만 걸쳤다고 ㄹㅇ 전술연구에만 몰두하는 스마트한 감독의 인상이 되었다)



서울의 긍정적인 점은 안익수 감독 자체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안익수 감독 스스로의 성향 변화가 매우 눈에 띄었다. 이 변화는 서울 선수단 운영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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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 전술 디테일은 하나도 없고 정신무장만 강조한 채 체력훈련만 무식하게 굴릴 것 같은 개꼰대 인상)



과거 장발 시절의 안익수라면 김한윤 같은 베테랑도 공평하게 가차없이 새벽 훈련 굴리는 악독함으로 프리시즌을 준비했을텐데,


안익수는 이번 훈련에서 기성용, 고요한, 지동원을 1월 말까지의 전지훈련에서 아예 제외를 시킨다.


본인들이 알아서 체력 관리 잘할테니 굳이 전지훈련에 데려갈 필요가 없다는, 베테랑에 대한 존중이 담긴 지시였다. 과거의 안익수라면 상상도 못할 변화이다.


뎁스가 늘어난 상황에서 기존 선수들의 익수볼에 대한 이해도가 더해지고 여기에 작년의 경기력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서울은 이번 시즌 기대 이상의 선전을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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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안익수가 불안 요소가 아예 없는 감독이라고는 절대 볼 수 없다.


익수볼 자체도 분명히 한계와 단점,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


우선 익수볼에 있어서 가장 조심해야 할 위험요소는 기성용의 부상이다.


기성용은 이 팀에서 그 누구도 이 역할을 대체할 수 없다. 그야말로 익수볼의 브레인이자 손발이자 안구이자 3번 척추이자 융털이다.


만약 기성용이 2020시즌처럼 부상에 고생할 시, 선수들의 익수볼을 구현할 수 있는 그 정도는 확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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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저번 시즌이 끝나고 함부르크의 오퍼를 받은 주전 원톱 조영욱의 해외진출 변수도 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 만료 예정인 조영욱이 혹여나 여름에라도 해외로 나갈 경우 서울에는 분명한 전력상에 타격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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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수 축구의 단점도 냉정하게 분석해봐야 한다. ‘안경 쓴 안익수’의 풀 시즌 운용 능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으니.(장발 안익수랑은 다른 인격이라는 것을 참고해주길 바란다.)


익수볼의 단점은 의외로 눈에 잘 보인다. 수비 뒷공간이 만주평야라는 것.


사실 익수볼의 파훼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익수볼은 아예 상대방을 향해 패를 까놓고 하는 축구이다. 


어떻게 보면 K리그 선수들 특유의 결정력 문제를 약점으로 삼아 대담하게 공격을 전개하는 전술인 셈인데,


‘어디 한번 뚫어봐. 응 못뚫쥬? 개킹받쥬?’ 수준으로 워낙 라인을 올려대는 전술이기 때문에,


만약 상대편에 결정력이 좋은 선수가 그날 12시 컨디션을 찍을 경우, 그리고 수비진이 멘탈을 잡지 못하면 오히려 익수볼은 대량실점으로 털릴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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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역습 전술이 뛰어난 대구, 제주 같은 팀들을 상대로는 역습 상황에서 수비진이 얼마나 효과적인 오프사이드 트랩으로 공격을 저지할지,


역습 찬스 허용 시 수비진이 얼마나 멘탈을 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지가 올해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된다.


특히나 2021년의 익수볼은 대구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하위권 팀들을 상대하면서 거둔 성과이기 때문에,


강팀인 전북, 울산과의 경기에서도 이를 똑같이 구현할 수 있는가도 아직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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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수 축구의 단점은 또 있다.


여기서 갑자기 벤투를 언급하자면, 안익수가 벤투랑 비슷한 점이 하나 있는데


확고한 플랜 A로 밀고 나가는 경기에서는 교체 카드를 거의 활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둘 다 우리가 준비한 컨셉으로 상대방을 억누르는 형태의 전술을 즐겨쓰다보니 전술상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교체에 소극적인 경우가 더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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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안익수 감독의 경우 교체 가능 인원수가 5인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교체에 능동적인 감독이 아니기 때문에,


주전조의 체력 부담은 심히 우려되는 부분이다. 특히나 2022 시즌의 기형적인 일정을 보아할 때 더욱 그렇다.


최용수만큼은 아니지만 역시나 확고한 플랜 A로 복붙 라인업을 즐겨쓰는 안익수 감독의 성향상 선수들의 체력은 다른 팀보다 더 빨리 떨어질 수 있다.


이 상황을 안익수 감독은 인지하고 선수단의 체력 조절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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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토요일 아침 대구 원정을 떠나게 될 내가 오랜만에 가져보는 팀에 대한 설레임을 시즌이 끝나고 나서도 유지할 수 있는 시즌이 되길 간절히 바라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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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서울 vs 대구 FC


2022년 2월 19일(토) 16:30 @DGB대구은행파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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