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도문 (feat. 경기는 삼성쪽으로 기울고...)
우승은 대구 쪽으로 기울고...
전남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는 심정으로 희멘을 다시 투입한다.
대구의 파상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반 23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터져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대구의 수비수 홍정운이 레드카드를 받은 것. 본인은 고의가 아니라고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전남의 황기욱을 고의로 팔꿈치로 가격했다고 심판이 판정을 내린 것이었다. 홍정운에게 퇴장이 내려지고 대구 선수들은 걷잡을 수 없이 흥분했다. 대팍은 경기를 계속 할 수 없을 정도로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인권 : 이거는, 지금 황기욱 선수가...
장지현 : 홍정오 선수의 그 왼팔 동작을 미는, 그니까 자리를 잡기 위한 동작보다는 고의적으로 가격을 하기 위해서 팔꿈치로 가격을 했다 라는 쪽으로 본거에요. 김종혁 주심은요.
스코어 상 이미 앞서있는 유리한 상황에서 선수들의 심리적인 동요는 절대 유리할 게 없다. 대구에게 계속 위기가 찾아오더니 결국 전반 38분, 전남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게 된다. 정재희의 컷백 크로스를 박찬용이 깔끔하게 마무리한 것.
그러나 곧 바로 대구의 세징야가 팀을 구해내는 원더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전반이 끝날 무렵, 전남은 기어코 다시 앞서가는 추가골을 성공시키고야 만다. 대구의 골키퍼 고라니가 대형사고를 치고만 것. 코너킥 상황에서 볼 처리 미스로 바로 앞에 있던 고태원에게 추가골을 내주게 된다.
전반전이 끝난 상황에서의 종합 스코어는 2대2지만, 원정다득점 제도로 인하여 이대로 끝날 경우 전남에게 우승컵이 돌아가게 된다. 이제 남은 시간은 45분. 45분만 버티면 FA컵 역사상 최초로 2부리그 팀이 우승하게 되는 진풍경을 볼 수 있게 된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대구는 어떻게든 만회하기 위해 총 공세를 가하게 된다. 후반 6분, 대구는 기어코 동점골을 성공시킨다. 에드가가 정태욱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으로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킨 것. 그러나 5분 후, 전남의 올렉이 환상적인 오른발 발리슛으로 원더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는 다시 한 번 전남이 리드를 가져가게 된다.
그러나 후반 22분, 전남의 골키퍼 박준혁의 치명적인 미스로 대구의 츠바사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게 된다. 전남 수비수의 머리에 애매하게 맞고 골문쪽으로 날아오는 공을 박준혁이 쳐내려고 했지만, 하필이면 크로스바를 맞고 바로 앞에 있던 츠바사에게로 공이 갔었던 것.
게다가 후반 30분, 전남의 정호진이 세징야에게 무리한 태클을 가하면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게 된다. 이제 현장의 관중들이나 티비로 시청하고 있는 축구팬이나 아무도 대구의 우승을 의심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전남에는 정재희가 있었다. 후반 38분, 발로텔리의 패스를 받은 정재희가 대구의 김재우를 제끼고 슛을 날린 것이 대구의 골문 안쪽으로 빨려들어갔던 것이었다.
이인권 : 자, 발로텔리, 발로텔리 (장지현 : 자아아) 내줬구요! 뒤쪽으로 내줬구요!
장지현 : 사무엘~ 리턴 내줬구요! (이인권 : 여기서! 슛팅! 정재희!!!) 정재희~~!!! 정재희 입니다!!! 와아아아아~~~~~
이인권 : 자! (장지현 : 이야아아아) 82분에! 정재희의 골로 다시 앞서나가는 전남입니다!!!
이 후 전남은 여러차례 위기를 맞고 후반 추가시간에 대구의 에드가에게 PK까지 내줄 뻔했으나, 비디오 판독 후 심판 판정으로 PK가 취소되었다. 그리고 3분 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게 된다. 장장 180분, 전남은 2부리그 팀으로써 사상 최초로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장지현 : 끝났습니다!!! 전남~ 극적인 우승입니다!!!
이인권 :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습니다!! 자,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전! 최고의 마지막 승자는 전남 드래곤즈였습니다!
위~ 아더 챔피언 마이 프레에에엔~
추천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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