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준비를 잘했고, 서울은 뒷심이 있었다.
축구와 체스의 공통점은 내가 움직이면 상대방이 거기에 맞춰서 움직인다는 것이다.
스타 유즈맵마냥 컴퓨터를 뚜까 패는 것 같은 일방적인 상황은 존재하지 않는다.
축구는 쌍방이 상호작용하는 경기다. 따라서 작용에는 반드시 반작용이 따른다.
대구전에서 내용과 결과를 모두 가져온 것은 우리가 명문구단으로 회복하겠다는 하나의 발걸음이자 작용이지만,
이것은 동시에 다른 구단들로 하여금 "익수볼 대처법"을 준비토록 하는 반작용을 가져오는 것은 필연이다.
1라운드에서 우리의 작용을 보았고, 2라운드에서 상대의 반작용을 보았다.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이제 상대의 반작용을 깨부술 수 있는 힘을 서울이 가지고 있는지 지켜보고 응원할 일이다.
그게 잘되는 순간들도 많겠지만 분명 잘 안 되는 순간은 올 것이다.
경기는 짧지만 시즌은 기니까.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경인더비지만, 후반전에 서울이 보여준 위기를 뒤집는 힘은 이번 시즌을 여전히 설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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