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진은 원래 왼쪽 윙이다
신정초 시절에도
왼쪽에 강성진
오른쪽은 길성원이란 친구였고
오산중 진학 후에도
그리고
오산고 진학해서
1학년으로 3학년 경기에
나설 때도 왼쪽이었다.
그러다 2학년 때
두리가 감독으로 오면서
오른쪽으로 돌렸다.
안쪽으로 파고드는 플레이를 하면서
왼발 장점을 더 살리라는 뜻이었겠지만
내가 보기엔
좋지 않은 선택이었다.
왼쪽에서 뛸 때는
주발이 왼발인걸 수비수들이 다 알기 때문에
왼쪽 공간을 틀어막고
오른쪽을 열어둔다.
그러면
오른발 슛팅각이 쉽게 나온다.
반면
오른쪽에 서면
반대로 슛팅각이 나올 수 있는 왼쪽을 틀어막으니
익숙하지 않은 오른발 드리블로 오른쪽으로 치거나
아니면 왼발로 얼리 크로스 또는 백패스 밖에 못한다.
실제로 왼쪽에서 뛸때의 강성진이
나는 더 공격적이고 파괴적이라고 느낀다.
왼쪽에선 오른쪽 슛팅각이 열리면
오른발로 왼발 못지않은 멋진 슛팅들을 날렸고
오른쪽 슛팅각을 막으면
접고 익숙한 왼발로 엔드라인까지 깊이 파고들어
각이 없지만 날카로운 슛팅과 컷인 패스들을 날렸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드리블 방향을 다변화하여
상대 수비에게 부담스러운 양발 드리블러로 만들겠다는
선수 육성 플랜은 이제 어느 정도의 성과와 함께
그 한계를 드러냈다.
이젠
선수에게 정말 맞는 옷을 입혀줄 차례다.
나는 그동안 강성진이 보여줬던
파괴적인 왼쪽에서의 움직임들이 그립다.
강성진은
타고난
왼쪽 윙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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