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장문주의) 갓한빈 우연한 영접 후기
여행 장보러 하남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갔음.
그리고 육류 코너에서 닭다리를 뜯을지, 돼지다리를 뜯을지 깊은 번뇌에 빠져있던 찰나.
팔척 장신의 장대한 기골의 한 사내대장부가 내 앞을 막아섬.
사실 막았다기 보단 워낙 덩치가 커서 나 스스로 그렇게 느꼈다고 하는게 맞을듯.
(한빈님께서 검정색 롱패딩을 입으셔서 피지컬이 더 돋보이기도 했고)
나도 작은 키는 아닌지라 '와 크다~' 하면서 카트끼리 빗겨 지나치는데
옆을 지나치는 그 순간.... 뭔가 단정한 내림 머리와 무쌍 눈매가 너무 낯이 익은거지.
그래서 다시 뒤를 돌아봤는데, 흡사 모델 피지컬의 멋진 남녀 한쌍이 같이 장을 보고 있는거라..
그때 도란스좌 라는걸 확신했다. 왜냐면 와이프 되시는 분이 배구 선수라는걸 알고 있었거든.
그래서 다른 제품을 구경하는척 양한빈 선수 지근거리에서 알짱거리며 힐끗 보다가 눈이 마주침.
체감상으론 한 2초는 족히 마주친거 같은데....
나는 '도란스좌가 맞다!!!' 는 확신에 찬 동공지진의 눈빛이었고,
양한빈 선수는 '저○○○ 나 알아본거 같은데?' 하는 흡사 회피성 눈빛 이었음.
그 후 사진 찍어달라고 할지말지의 고민만 한 5분 한듯.
선수님도 모처럼 쉬는 날일텐데 사적인 생활을 동의 없이 도촬하는건 안 될 일이고,
그러나 '정중히 부탁하면 선수님도 좋아할 수 있다' 는 여친의 말에 용기를 냈지.
그렇게 여친과 카트는 매장에 내팽겨치고 혼자 카운터 밖 출구쪽으로 나갔음.
그리고 계산을 끝낸 도란스좌가 내가 있는 출구쪽으로 뚜벅뚜벅 걸어오기 시작.
내쪽으로 한걸음씩 가까워 질수록 심장이 두근반 세근반ㅋㅋ
가까이 왔을 때 쯤 먼저 말을 걸었어.
" 저기.. 양한빈 선수님 맞으시죠? "
" 아 네.. "
" 저 서울팬인데요. 죄송한데 사진 한장 부탁드려도 될까요? "
" 네 괜찮습니다 "
그렇게 같이 셀카 찍었다.
갑작스런 인사와 부탁이 당황스러웠을 수도 있는데도 웃는 얼굴로 흔쾌히 응해주심..
" 저도 금요일에 울산원정 직관 가요. "
" 아 네.. 저희가 이겨야 할텐데.. "
" 열심히 응원할게요! "
이렇게 서로 어색하게 꾸벅하고 헤어짐.
사실 사람 좀 있을 때 말걸고 부탁해서 민망해하셨던거 같기도 하고ㅋㅋ
마지막 인사할 때 '익멘' 이란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는데 끝내 내뱉진 못했다.. 선수님이 워낙 정중하셔서ㅎㅎㅎ
그간 살면서 연예인한테도 단한번도 사진 찍어달라고 한적 없는데... 우리 선수는 참을수가 없더라ㅋㅋ
괜히 갓한빈 선수에 대한 팬심도 더 커지는듯..... 참 운 좋은 하루였다!
마무리는 오늘 트레이더스에서 구매한 서울나이트 소주와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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