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FC서울 역사관 다섯번째 휘슬] 2004년 05월 08일 VS 대전 시티즌, 김은중의 첫 친정팀 나들이는 비포장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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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Ar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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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개요]
[경기기록]
[대전 월드컵 구장에 걸린 김은중 인형]
김은중은 FC서울로의 이적 이후 처음으로 대전 월드컵 경기장으로 향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대전과의 경기에서 승리해 조광래 감독님에게 통산 100승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인터뷰와 서울로 이적한 것에 대한 대전팬들의 분노는 경기 전부터 대전 월드컵 경기장을 스산하게 만들었다. 16,000여 명의 관중이 운집한 대전 월드컵 경기장은 경기 시작 전부터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감돌았는데 대전 서포터즈석에 김은중의 상징인 22번이 써진 옷을 입은 인형이 장대에 목이 매달린 채 내걸린 것이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 김은중이 찾아간 대전 서포터즈석에서는 물병과 욕설 야유가 날아들었다. 이에 김은중은 씁쓸히 등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이 당시 대전의 서포터즈 퍼플크루는 서포터즈 중에서도 열성적이기로 유명했다.) 후반 막판 절호의 찬스를 최은성 키퍼의 정면으로 보낸 김은중은 경기 후 그 당시를 회상하며 대전에서의 경기라 미안한 마음, (그리고 아마 경기 내내 들려온 야유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밝혔으니 그 서운함이 대략은 짐작이 간다.
[대전의 22번 공오균 선수는 저 인형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당시 경기로 돌아와서, 환상의 짝궁이었던 이관우와 김은중의 만남으로 많은 주목을 받은 경기는 대전이 경기 내내 서울을 압박하고 두들기는 형세로 흘러갔다. 중원의 이관우를 중심으로 활동량이 좋고 발이 빠른 에니키, 그리고 저돌적인 '대전의 22번' 공오균과 용병 지아고 등을 앞세워 서울의 진영을 빠르게 공략해나갔으나 서울도 강한 압박을 통해 이를 상쇄하며 경기 초반엔 이렇다 할 기회가 나오지 않았다. 서울은 일전의 경기에서 보여줬던 공격력 보다 최윤겸 대전 감독의 콤팩트하고 빠른 경기운영에 대비한 역습작전을 들고나왔으나 역시 좋은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대전은 속도를 앞세워 측면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싶었으나 서울은 기동성이 강한 대전을 거친 압박과 파울로 끊어냈다. 그리고 후반 서울은 대전의 알리송 투입에 맞춰 이을용과 이정열을 모두 수비적인 롤로 바꿔 상대의 공격을 더욱 더 강하게 봉쇄하였다. 그리고 동시에 역습을 강화하기 위해 답답한 움직임을 보였던 헤나우도를 빼고 정조국을 투입하여 활로를 모색하였다. 정조국의 교체카드는 주효했으나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투입과 동시에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좋은 슈팅을 두 차례 만들었으나 골로는 연결되지 못했다. 대전도 수비력이 좋은 김영근과 강정훈이 서울의 역습을 효과적으로 차단했고 강정훈은 빈 골문을 빠른 판단력으로 메꿔 슛을 막아내는 등 걸출한 활약을 보여줬다. 결국 경기는 후반 막판 김은중이 절호의 1대1찬스를 허무하게 놓치면서 양 팀은 0대0 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서울은 예리하지 못한 역습이, 그리고 대전은 경기력에 변화를 줄 수 있는 타깃맨 정성훈의 피로골절 회복으로 인한 부재가 아쉬운 경기였다.
이 경기는 경기가 끝난 막전막후로 펼쳐진 토크쇼들이 더 인상깊었는데 김은중의 무산된 찬스를 본 최윤겸 대전감독은 "아직 김은중이 대전에 대한 애착을 버리지 못했나 보다."라고 인터뷰하며 김은중의 "조광래 감독님에게 친정팀을 잡고 100승을 선물해주고 싶다."라는 경기 전 인터뷰에 대한 완벽한 카운터 펀치를 날리며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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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인생 모른다. 그 김은중이 다시 대전으로 돌아가 승격을 이끌어내게 되고, 그 김은중을 밀어냈던 데얀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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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구의 강력한 러브콜(35,000 포인트)로 인해 전격 서울라이트에 먼저 올리는 서울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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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가 있다면 지적해주세요. 지적을 받고 싶어서 만드는 글입니다!.
전에도 말씀올렸지만 현생에 일이 2월까지 좀 바빠,,, 자주 업로드 못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최대한 많이 올릴게요.
추천인 52
BenArfa
댓글 14



그때는 정말 죽일놈이었을텐데 지금은 자기네 구단 레전드 중 한 명으로 김은중을 꼭 거론하니... 참 웃프네요





☆인형이 두개 걸린 이유는 04시즌에 포항으로 이적한 33번 김성근 선수꺼라고 하네여,,, 허허

잘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