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함수는 글마다 초기화됩니다.
  •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잡담

회사 동기가 이성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북붕_97598218 316

7

7
https://fcseoulite.me/anonymous/26419632 복사

배경 설명부터 하자면, 우리 회사가 근 2년 동안 큰 변화들을 많았어서 동기들이 동고동락한 사이기도 하고 아직도 다들 사이 좋아.

 

발단은 저번달인데, 나랑 동기 한 명이 각자 맡은 업무량이 미친 듯이 많아서 거의 매일 같이 야근했어.

 

언젠가 금요일에 다른 사람들은 다 퇴근했는데 우리만 야근하니까 야근식대로 밥이나 먹자고 나가서 밥 먹으면서 단둘이서 얘기를 했는데,

(평소에는 동기들 다 같이 다니는 편이라 의외로 1:1로 밥먹으면서 얘기한 기회는 많지 않았어)

 

이게 대화가 너무 재밌고 서로 공감도 많이 되고 시간이 진짜 미친듯이 흘러간 거야.

 

상대는 원래부터 성격이 진짜 좋다는 평판이 회사 안에서도 자자한 친구라서,

'원래도 알고 있었지만 말 진짜 예쁘게 한다(이게 약간 취향저격 포인트).

난 이번달이 지나도 업무량이 글러먹었겠지만(참고로 나는 회사내 기피 탑티어 업무 담당) 이 친구는 이번달만 버티면 되니까 너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도의 생각이었거든?

 

근데 그 이후로 야근할 때 일 좀 집중해서 하다가 집중력 떨어질 때쯤 되면 그냥 동기 있는 사무실 가서 둘이 웃고 떠들고 그랬어.

 

이 친구의 매력에 내가 빠져들고 있다는 게 자각되는 느낌이랄까.

 

내 생각에는 어지간히 둔한 사람이 아니라면 내가 호감이 있다는 걸 눈치를 못 챘을 리 없을 거 같긴한데...ㅋㅋㅋㅋ

 

이건 지극히 내 관점의 이야기지만, 둘이 있을 때는 나랑 이런 시간을 보낸 걸 싫어하는 눈치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

(물론 힘든데 말동무할 편하고 친한 동기라서 그랬을 가능성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

 

평소에 다시 다른 동기들이랑 밥 먹으러 가거나 할 때 되면, 혹은 근무시간 중에는 그냥 친절한 동기1처럼 행동하고 거리를 두는 듯해서...

(사소한 예지만 엘레베이터 탈 때 일부러 내 바로 옆에 서려고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등등...?)

 

이 친구가 나를 이성으로 인식은 하는데 이 "동기 모임"의 틀을 깨고 싶어하지 않아서 이런건지, 아니면 아예 내가 이성으로 안 보이는데 내가 티를 내서 여지를 거두는 건지 헷갈려.

 

최근에는 주말에 어쩌다가 카페에서 마주쳤는데 진짜 해맑게 먼저 인사해주고 얘기하는 게 기쁘면서도 한편으로 더 혼란을 주더라고.

 

사람마다 돌직구 고백에 대한 생각이 각자 있겠지만, 나는 지금까지 해왔던 연애 경험상 고백은 결국 여자가 "고백해줘" 신호를 어떻게든 주고, 고백은 그럴 때나 해야 비로소 로맨틱하지, 안 그러면 피차 흑역사만 만들고 불편해지는 거라고 생각해.

 

일단은 이 친구가 나를 그냥 동기를 넘어서서 한 명의 이성으로 인식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딱히 떠오르는 방법은 없지만 말이야.

 

그리고 그 친구는 이제 바쁜 게 끝났고 나만 아직 일이 많아서 예전 같은 자연스러운 1:1 대화 상황을 만들기도 쉽지가 않네.

(전에 업무 시간 중에 그 친구 사무실에 볼 일도 있고 해서 그 쪽 사무실 가서 일 보다가 틈새의 시간 동안 초콜릿 먹으면서 하라고 줬는데 그걸 그 쪽 눈치없는 부장이 보더니 "뭐야? 둘이 왜 이렇게 서로 잘해줘?"라고 몰아가서 "부탁할 일이 있어서 뇌물 주고 있었어요ㅎㅎㅎ"하면서 넘기긴 했는데 그 이후로 그 친구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더 조심스러워진 기분이야...ㅠ)

 

마음 같아서는 4월에 같이 벚꽃 보러가자고 말하고 싶은데 참 쉽지가 않네...

신고공유스크랩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잡담 고민/상담게시판 입니다 설라_84818967 21.01.15.18:20 2405 +45
5236 잡담
normal
북붕_51761a31 9시간 전00:02 246 +10
5235 잡담
normal
북붕_a8fea9c7 9시간 전23:45 147 +1
5234 잡담
normal
북붕_2fd63533 9시간 전23:43 122 +3
5233 잡담
normal
북붕_0b993e6b 10시간 전23:00 96 +3
5232 잡담
normal
북붕_c08b327b 11시간 전22:26 96 0
5231 잡담
normal
북붕_2e7c44f6 21시간 전12:04 866 +7
5230 잡담
normal
북붕_e68d9bef 1일 전08:32 310 +17
5229 잡담
normal
북붕_9dd2002b 1일 전02:50 365 +14
5228 잡담
normal
북붕_88a29eb0 1일 전00:35 331 +26
5227 잡담
normal
북붕_21948208 1일 전00:25 88 +1
5226 잡담
normal
북붕_6d6e12e8 1일 전23:33 78 +1
5225 잡담
normal
북붕_6b07df86 1일 전22:22 158 0
5224 잡담
normal
북붕_29a4d39b 1일 전22:05 262 +14
5223 잡담
normal
북붕_c258bca4 1일 전20:14 145 +2
5222 잡담
normal
북붕_adf04825 1일 전14:04 263 +4
5221 잡담
normal
북붕_57e1fc99 2일 전05:52 431 +3
5220 잡담
normal
북붕_b58348d7 2일 전01:40 229 0
5219 잡담
normal
북붕_e68f5b18 2일 전21:32 205 0
5218 잡담
normal
북붕_4b4140c4 2일 전15:46 241 +5
5217 잡담
normal
북붕_739ba8a4 2일 전11:45 41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