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는 아버지 때문에 너무 힘들어 미치겠다.
좀만 무슨 일 있어도 술부터 찾고, 술 마시면 그 순간부터 험한 말과 비상식적인 행동만 해서 엄마 울리고 나랑 동생 불안에 떨게 하고, 대화하려 해봤자 어린 애같이 자존심만 세서 걱정하는 가족들 심리는 생각 자체를 못 하는지 말도 안 통하고...
예전에는 정도가 그렇게 심하진 않아서 그러녀니 하고 살아왔는데 최근 몇 년 간 심해져서 못 버틸 지경까지 와 버렸다. 아버지가 힘들게 살아왔던 배경 다 알기에 백번 양보하고 이해해 왔지만 아버지의 최근 행동들은 그동안 열심히 쌓아왔던 모든 것을 무너뜨려 버렸다. 처음으로 엄마 입에서 따로 살자고 말까지 나왔다. 그런 말까지 나왔으면 본인이 어떤 모습인지 돌아보아야 할텐데 그럴 의지도 생각도 없는 듯 하다.
곧 대학 졸업하고 취업준비 해야 하는 시기인데 우울감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겠고, 긍정적으로 마음 먹어보려고 해도 이번 생은 망했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아버지가 술 먹었다 하는 날이면 불안증세가 온다. 매일 내 방 문 닫고 열심히 할일 하는 척 하지만 침대에 머리를 묻고 펑펑 운다. 왜 하필 이럴 때에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지 원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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