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 감독에게 'FC서울다움'을 대놓고 물어봤습니다
http://www.sports-g.com/news/articleView.html?idxno=201823
그러자 안 감독은 크게 웃었다. 그는 "내가 욕심을 부린 것 같다. 내가 내용과 결과 두 가지를 다 잡고 싶어서 그렇다"라고 하더니 천천히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 FC서울다운 모습은 축구에서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행정적인 부분을 비롯한 모든 시스템을 아우르는 측면에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안 감독은 한 가지 예시를 들었다. 선수단의 '자율 출퇴근제'였다. 기존의 FC서울은 홈 경기 전날 선수단이 호텔에서 함께 묵고 구단 버스로 경기장에 갔다. 전술 미팅 등도 경기 전날 최종적으로 한다. 이걸 바꿨다. 올해부터는 이틀 전에 전술 미팅 등을 하고 경기장에는 선수들이 자신의 루틴에 맞춰 각자 온다.
안 감독은 "원정에서는 경기 전날 구단 버스를 타고 호텔에 와 하루 묵지만 특별한 제약은 없다. 일정 스케줄에 대한 것만 정한다"라면서 "선수 본인들은 자신의 루틴에 맞춰서 식사를 하고 경기 준비를 한다. 그렇게 하면서 시스템을 개선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감독은 "우리 한국 선수들은 조금 수동적인 면이 있다. 그걸 능동적으로 바꾸고 싶은 것"이라면서 "그렇게 한다면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자웅을 겨루는 일이 생기더라도 그 안에서 발전할 수 있는 노하우도 스스로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이렇게 능동적으로 하기 위해서 우리는 선수들에게 제시를 해주는 것이다"라면서 "경기장 안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 시스템 안에서도 그렇게 해야한다. 그렇게 모범 사례를 만들고 그걸 통해서 한국 축구를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시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FC서울다운 모습은 '자율을 바탕으로 하는 능동적인 모습'이라고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안익수 감독이 쉽게 이야기할 인물은 아니다. 그는 마지막까지 알쏭달쏭한 여지를 남겼다. "그렇게 정의해야 하나…"라고 웃더니 서울 구단 관계자에게 "FC서울다운 축구를 뭐라고 해야 해?"라며 슬쩍 말을 마쳤다. 아직은 FC서울에 대해 그 안에서 더 명확한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좀 더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
추천인 122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