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석 울산팬 목격 후기.txt
(일단 저 계단 옆 수많은 사람들 중 누군지는 굳이 특정하지 않을게)
후반 88분쯤 갑자기 N석 계단 통로, 내 자리 바로 옆에 느닷없이 등장한 한 사람
어느 순간 내 옆에 와서는 우리가 찬스 날릴 때마다 박수 치고 울산이 찬스 날릴 때는 안타까워 하더라고?
어눌한 발음으로 자꾸 혼잣말 궁시렁 거리는데 뭔가 느낌이 쎄하더라
날은 덥고 지고 있는 와중에 옆에 있는 저 사람 때문에 짜증은 나고..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는 상황
근데 이 사람 어느순간 아예 대놓고 서울의 234 박수에 '울산!'을 외치더라?
아마 N석 어딘가에 기생하다가 경기 막판에 빨리 나가려고 맨 뒷줄로 왔구나 싶었어
속은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을 할까말까 몇번을 고민하다가
내 성격상 이 사람이 쎄게 맞받아치면 싸움으로 번질수도 있을거 같아서 복도에 있던 스탭분께 먼저 말씀 드림
근데 그 스탭분이 현장 통제와는 무관한 분이었는지 적절한 대처를 해주진 않더라고..
뭐 어차피 경기 끝물이라 강제 퇴장도 의미 없어보이고
그냥 경기 종료되면 정중하게 직접 한마디 해야겠다 싶었는데
그 와중에... 기대도 안했던 윌리안 극장골이 터져버린거야?
진짜 그 순간 나도 모르게ㅋㅋㅋ
저 사람 면상 보면서 대놓고 양팔 흔들며 미친듯이 세레머니를 했음
진짜 귓구멍에 대놓고 성대 풀파워로 가동하며 포효와 환호성 갈겨버림
그리고 그렇게 혼자 궁시렁궁시렁 탄식하던 그 사람.. 뭐라 할 새도 없이 바로 나가버리대?
강제 퇴장이고 나발이고 나 개인 차원에선 가장 속 시원한 대응이었던거 같다
성대를 잃은 느낌이지만 너무 짜릿했어
리버풀팬 아닌데도 세레머니 하다가 햄스트링 부여잡은 클롭이 이해가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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