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는 축구선수가 누구냐?"
가장 좋아하는 축구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누군가는 메시를,
누군가는 호날두를,
누군가는 레반돞을,
누군가는 손흥민을 이야기할 때,
나는 항상 자랑스럽게 그의 이름을 불렀다.
물론, 해외 축구만 보는 사람들이 다수인 이 세상에서 그의 이름을 거론하면 항상 비웃음을 받았다.
"그래서 걔가 XXX 보다 잘함?"
"그거 그냥 게이리그 수준 낮아서 그런거 아니냐?"
"케이리그에서 뭔 낭만이냐 ㅋㅋ 그래서 제라드 정도 됨?"
이런 말들이 항상 돌아왔지만, 나는 꿋꿋이 그의 이름을 외쳤다.
그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묵묵히 임했고,
한국인, 외국인 가릴 것 없이 팀에 귀감이 되었으며,
팬들과 교감할 줄 알았다.
주장으로 우승컵을 들던 날도 있었고,
등떠밀려 팀을 떠났지만 이 팀이 그리워 돌아왔고,
갑작스레 동료를 떠나보내고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으며,
영광의 시절을 회상하며 다시 한번 주장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항간에 들리는 소식들에 의하면 그 이름이 사랑하는 내 팀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그가 전성기 시절 퍼포먼스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만은 아니다.
원래 느렸던 발이 더욱 부각 될 때도 있고,
절대 빼앗기지 않던 공을 가끔 놓치기도 하며,
정교했던 태클이 가끔 타겟을 놓칠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그를 놓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도 정상급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다가,
항상 팀을 위해 희생하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나 만남은 쉽고 이별은 어렵다.
항상 희생하는 사람이기에 더더욱 어렵다.
그리고 그 이별을 준비하는 기간만큼 어려운 것이 없다.
역설적이게도,
어려운만큼 새로운 누군가를 받아들이게 되고,
또다른 스타를 기대하게 되며,
다시 찾아올 서울의 봄을 기대하게 되고,
봄 속에 피어나는 또다른 낭만을 찾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나에게 최고의 축구선수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다시 그의 이름을 부를 것이다.
나의 자랑이자,
나의 낭만이자,
우리의 사랑인 그 이름
오스마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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