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좀 답답하다. 프로 무대에 올라오기 위해 각자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은 알겠는데, '입단'이 곧 목표 달성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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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좀 답답하다. 프로 무대에 올라오기 위해 각자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은 알겠는데, '입단'이 곧 목표 달성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절대 아니다. 그때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매년 숱한 선수들이 들어오고 쫓겨나는 이곳인데, 프로에 왔다고 안주하면 될까.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들어오는 과정보다 훨씬 더 노력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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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살에 프로에 들어왔다고 치고 은퇴 무렵을 대략 35살쯤으로 가정하면, 길어야 15년이다. 15년 뒤에는 축구를 하고 싶어도 못한다. 그 시간 안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쏟아서 갈아 넣어야한다. 그걸 왜 못할까 싶다"고 속내를 꺼냈다. 이어 김 감독은 "우스갯소리로 그런 말을 한다. 선수 때 대충하다 아쉬움이 남은 애들이 은퇴 후에 조기축구회 가서 공차는 거라고. 난 현역 때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다 썼기 때문에 지금은 조기축구회고 뭐고 공차고 싶지 않다. 그럴 체력도 없다. 그 정도는 해야 미련 없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소는 좀 더 이어졌다.
그는 "누구든 일주일, 한 달은 간다. 문제는 지속성이다. 100명 중 99명은 처음과 달라진다. 꾸준하지 못한 선수는 결국 도태된다"고 말한 뒤 "물론 어려운 문제다. 말이 쉽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지속성을 갖는다는 게 쉽진 않다. 하지만, 그것을 해내는 선수는 반드시 성공한다"고 다부진 목소리로 전했다. 그에게 물었다. 그 어려운 것을 해낸 이들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선수가 있냐고. 김기동 감독은 "그게 김기동"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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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연령별 대표팀에 꼬박꼬박 들어가고 프로에서 바로 주전으로 뛰면서 화려한 스무 살을 보냈다면 출전이 간절한 신인들의 마음을 모를 거다. 베테랑의 고충도 안다. 고참들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은퇴할 때 됐구나' 삐딱하게 바라봐도 난 그냥 컨디션 문제로 여긴다. 1년 내내 몸 좋은 선수는 없다. 내가 선수 때 많은 것을 경험했기에 그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안다. 아니까 보이는 거다."
허허허, 불과 한 달 전 감독님 인터뷰가 다시 읽히는구나 에푸씨 녀석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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