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석 전환은 시간의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구단이 N석을 비지정으로 풀어놨던 이유가 무엇인지 확실하게는 모르겠지만, 그 결정에는 분명 팬들에 대한 믿음이 깔려있었을 것은 굳이 묻지 않아도 분명하다. 비지정으로 풀어두면서 입장 대기줄에 가방 보내기, 오픈하자마자 수십미터 내리막 계단을 십수명이 달리기, 한 사람이 수십자리씩 자리 맡아두기 등을 기대하진 않았을거라고 생각한다. 무질서한 모습과 함께 상호간의 배려와 존중이 나오지 않고 그에 따른 혼란과 위험도는 나날이 커진다면, 구단은 반드시 혼란과 위험도를 줄이는 결정을 해야 한다.
질서를 지키지 않고 배려와 존중을 하지 않는 것은 소수, 그로 인해 N석을 지정석으로 전환함에 따라 피해보는 것은 질서를 지키는 다수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질서의 문제는 반드시 안전상의 문제로 발전하게 되어 있다.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면, 그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그것을 방관한 구단에게 있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질서를 지키지 않는 소수 때문에 피해보는 것이 질서를 지키는 다수라면, 오히려 구단은 질서를 지키는 다수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지정석 전환을 감행해야만 한다.
서포팅의 문제는 기본적인 질서가 지켜지고 상호간의 배려와 존중이 지켜진 그 이후에나 가장 앞서 고려되어야 할 문제이지, 질서가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할 문제는 아닐 것이다. 또한 이미 지정석을 시행하고 있는 다른 구단들에서 서포팅에 관한 문제가 크게 대두되지 않는다면, 우리 또한 굳이 그것을 우선적인 문제로 삼을 명분 또한 없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알량한 욕심만을 앞세운 덕에 구단의 빠른 결정을 이끌어낸 소수에게 박수를 보낸다. 무엇을 위함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그 욕심 덕분에 더욱 안전하고 질서있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은 분명 환영할 일이다.
본인들은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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